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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년째 제주바다 지킴이 ‘산지등대’…‘이달의 등대’로 선정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3.01 14:13

수정 2021.03.01 14:15

해양수산부 2019년 1월부터 매달 선정…1916년 조성돼  
역사적‧예술적 가치 커 등대문화유산 제6호로 지정·보존
제주의 관문 제주항 '산지등대'에서 본 제주바다 일몰. 황홀 그 자체다. [제주관광공사 제공]
제주의 관문 제주항 '산지등대'에서 본 제주바다 일몰. 황홀 그 자체다. [제주관광공사 제공]

[제주=좌승훈 기자] 해양수산부는 3월 이달의 등대로 제주도 제주시에 건입동에 있는 '산지등대'를 선정했다고 1일 밝혔다.

제주도의 관문인 제주항 배후 사라봉 중턱에 자리잡은 산지등대는 제주북부연안을 항해하는 선박의 지표역할을 한다.

1916년 10월 제주도 본섬에 최초로 불을 밝혔으며, 매일 밤 15초에 한 번씩 약 48km 떨어진 바다까지 불빛을 비춘다.

또 안개가 끼거나 폭우가 쏟아질 때에는 50초에 한 번씩 무신호를 울리며 제주도 앞바다를 항해하는 선박의 안전도 지켜주고 있다.

제주시 건입동 사라봉 중턱에 있는 산지등대. [제주관광공사 제공]
제주시 건입동 사라봉 중턱에 있는 산지등대. [제주관광공사 제공]


산지 등대는 무인등대로 시작해 1917년부터 등대직원이 근무하는 유인등대로 변경됐으나, 외부환경의 변화에 따라 2019년에 다시 무인등대로 되돌아갔다.


맨 처음 벽돌로 세워져 83년간 희망의 빛이 되어오던 예전 등대는 1999년에 두 배 높게 인근에 새로 지어진 콘크리트 등대에게 임무를 물려주고, 그 역사적·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등대문화유산 제6호'로 지정·보존되고 있다.

산지 등대는 제주시 도심과 멀지 않은데다가 제주올레길 18코스의 일부인 사라봉 등산로와도 연결돼 있어 산책을 즐기는 제주시민이 자주 찾는 곳이다.

특히 해질녘 노을 진 하늘과 푸른 제주 바다, 하얀 등대와 제주항 불빛이 어우러진 절경이 아름다워 이 장관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곤 한다.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등대 16경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105년째 제주바다 지킴이 ‘산지등대’…‘이달의 등대’로 선정

한편 해양수산부는 역사적·조형적 가치가 있는 등대를 소개하기 위해 2019년 1월부터 매월 '이달의 등대'를 선정해 소개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올해에도 '이달의 등대 도장 찍기 여행'을 통해 여행후기 작성자 중 우수자 10명을 선정해 등대 체험숙소 2박 3일 이용권을 증정하고, 50번째마다 도장을 찍은 참여자와 올해 이달의 등대 도장 찍기 여행 12개소 완주자에게는 등대 기념품을 증정하기로 했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등대박물관 누리집의 '등대와 바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산지등대에서 본 제주항. [제주관광공사 제공]
산지등대에서 본 제주항. [제주관광공사 제공]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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