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보수단체, '3.1절 빗속 집회' 소규모 강행…"이중잣대 방역" 비판(종합)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3.01 14:48

수정 2021.03.01 15:36

[파이낸셜뉴스]
3·1절인 1일 일부 보수 시민단체들이 서울 광화문 등 주요 도심지에서 정부 규탄 집회, 기자회견, 차량 시위 등을 열었다.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법원이 참석 인원을 9명 이하로 제한하고 비가 쏟아지면서 대규모 시위로 번지지는 않았다. 서울 종로 교보빌딩 앞에서 경찰의 출입 통제 아래, 여성단체 주최의 '문재인 탄핵 특검' 기자회견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3·1절인 1일 일부 보수 시민단체들이 서울 광화문 등 주요 도심지에서 정부 규탄 집회, 기자회견, 차량 시위 등을 열었다.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법원이 참석 인원을 9명 이하로 제한하고 비가 쏟아지면서 대규모 시위로 번지지는 않았다. 서울 종로 교보빌딩 앞에서 경찰의 출입 통제 아래, 여성단체 주최의 '문재인 탄핵 특검' 기자회견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제 102주년 3.1절을 맞아 일부 보수 시민단체들은 서울 광화문 등 주요 도심지와 서울 곳곳에서 정부 규탄 집회를 열었다. 법원이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참석 인원을 9명 이하로 제한한데다, 장대비가 쏟아지면서 우려와 달리 대규모 시위로 번지지는 않았다. 경찰과 일부 실랑이는 있었으나, 큰 충돌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시민단체 자유대한호국단은 1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10여 명이 모인 가운데 '법치 바로세우기 촉구'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당초 50명 규모의 집회를 신고했다가 서울시로부터 집회 금지 처분을 받았었다.
이에 이들은 20명 미만이 모인 기자회견 형식으로 집회를 약 50분간 진행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문 정권은) 한글날에는 철제펜스로 광화문 재인목장을 만들고, 오늘 3.1절에는 그 노하우를 다시 살려 다시 광화문을 목장으로 만들었다"며 "1000명 가까운 인파가 참석한 백기완 영결식이 얼마 전 있었는데, 이중잣대 방역이 부끄럽지도 않은 모양"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리공화당도 낮 1시부터 서울 지하철역과 전통 시장 등 150곳에서 소규모 거점 집회를 열었다. 태극기혁명국민본부 역시 오후 1시부터 명동에서 집회를 진행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이끄는 '문재인체포국민특검단'도 이날 12시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 목사는 유튜브를 통해 비대면 집회를 진행했다.

이명교 변호사(국민특검단장)은 이 자리에서 "3.1절에 국민저항권 발동을 선언한다"면서 "우리가 이 자리에 모인 이유는 3.1절의 국민저항 정신을 기리고 계승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이날 보수단체의 집회는 3·1절 서울시의 도심 내 집회 금지 통보에 반발해 낸 집행정지 신청이 일부 인용되면서 가능해졌다.

법원은 △집회를 질서유지선 내에서만 진행할 것 △집회 장소 입구에 코로나19 검사 테이블을 설치해 체온을 측정하고 손 소독제를 사용할 것 △참가자 모두가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할 것 등의 조건으로 이날 집회를 허용했다.

단체들은 대체로 법원의 권고대로 신고인원을 지켰지만, 폴리스 라인 바깥 인원들이 모여들면서 실랑이가 벌어지는 모습도 일부 나왔다. 한 기자회견에서는 태극기를 든 일부 집회 참가자가 수십 명 몰려들어 경찰이 제지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소규모 차량시위도 이어졌다. 차량시위 참가자들은 차량 9대에 1명씩 타야 하고 방역·교통안전 수칙을 지켜야 한다.

애국순찰팀은 이날 오후 서대문 인근에서 출발해 도심을 거쳐 서대문구 한성과학고 인근으로 가는 차량시위를 벌였다.
비상시국연대, 국민대연합 등 보수단체도 각각 세종문화회관, 을지로 인근에서 출발하는 차량시위를 열었다.

한편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서울 도심에서 3·1절 집회를 열겠다고 신고된 건수는 1600여건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서울시내에 경찰력 118개 중대 7000여명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