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3.1절 서울 도심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보수단체의 정부 규탄 집회가 열렸다. 경력 약 7000명이 투입돼 만일에 사태에 대비했으나 현재까지 집회 측과 경찰 간의 큰 충돌은 없었다.
법원에서 조건부 집회 허용 판단을 받은 보수단체 자유대한호국단은 1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앞에서 집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50명 규모로 집회 신고했으나 법원은 20명 이내로 제한했다.
다만 실제 집회에는 이보다 적은 11명만이 참석했다. 오상종 자유대한호국단 대표는 "도심지역만 1년이 넘도록 (집회를) 막아 놓는 것은 방역의 문제가 아닌 정치적의도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30명 규모 집회를 허가받은 보수성향 유튜버 황모씨의 집회는 열리지 않았다. 법원은 집회 참석자의 코로나19 음성 결과서를 지참하도록 조건을 달았는데 황씨는 이 조건에 대한 반발의 뜻으로 집회를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8.15 광복절 광화문 집회를 주도한 보수단체들의 집회도 이어졌다.
보수단체 자유민주국민행동은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를 규탄했다. 6명이 참석한 집회는 경찰과 충돌 없이 해산됐다.
보수단체 안보시민단체총연합도 같은 시각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 규탄 집회를 개최했다. 이 단체는 사전 집회신고 없이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집회에는 100명 이상이 몰려 경찰이 현장에 사람들이 들어서지 못하도록 제지해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이내 경찰의 해산 요구에 집회 측이 협조하며 해산이 이뤄졌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이끄는 '문재인체포국민특검단'은 낮 12시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집회에는 사랑제일교회 변호인단을 주축으로 한 8명이 참석해 경찰과의 충돌 없이 집회를 종료했다.
전 목사 등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유튜브를 통해 '문재인 탄핵 3.1절 국민대회'를 비대면으로 진행 중이다. 전 목사는 "범국민저항운동이 지금부터 계속돼서 하루 속히 문재인 대통령이 나올 수 있도록 국민 전체가 저항권을 발동하자"고 촉구했다.
우리공화당은 낮 12시에 서울 종로구 파고다공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많은 사람이 몰리기도 했으나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우리공화당은 오후 1시부터 서울 전역 130여 곳에서 9명 이하가 참여하는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보수단체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국본)는 오후 1시 서울 중구 을지로에서 국민총궐기 3.1절 국민대회를 진행했다.
국민대연합도 같은 시각부터 을지로입구역에서 정부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후 신설동까지 차량행진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 도심에서 보수단체들의 차량 행진도 이어졌다.
ROTC 애국동지회는 오전 10시30분~낮 12시30분 차량 6대를 이용해 교대역과 예술의 전당을 왕복, 비상시국연대는 오후 1~3시 세종문화회관 뒷길부터 대법원까지 차량 시위를 진행했다.
애국순찰팀은 오후 2~5시 독립문로터리와 동대문역을 왕복으로, 석방운동본부 등은 오후 3~5시 한국은행로터리부터 광교까지 등 3개 구간에 걸쳐 차량시위를 진행했다.
전날 서울시는 26일까지 신고된 3.1절 도심집회가 1670건이며 2500여 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보고했다.
경찰은 서울 전체에 118개 중대, 경력 7000명을 배치해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했다. 광화문과 청와대 일대에는 차벽이 세워졌다. 광화문과 청와대 일대는 비가 내리는 탓에 다소 한산한 모습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충돌이나 연행, 입건사항은 보고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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