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정권에 충실하면 불법 저질러도 의원 되는 세상"
김 전 대변인은 지난 2019년 정부가 부동산과의 전쟁을 선언한 상황에서 25억7000만원 상당의 서울 동작구 흑석동 건물을 구입한 일이 논란이 되면서 결국 대변인직에서 사퇴했다.
이후 지난해 4월 총선에선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로 출사표를 냈지만 여론 악화에 당 지도부 만류로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어서 창당한 열린민주당에 돌연 합류, 비례대표 4번 자리를 받았다.
김진애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이 함께 승리하려면 충실한 단일화 방식이 필요하고 그 과정을 서울시민들이 흥미진진하게 여길 수 있어야 한다"며 "승리하는 단일화를 성사시키기 위해 제 국회의원직을 내려놓는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선거 완주를 위해 공직 사퇴 시한인 오는 8일까지 의원직을 내려놔야 하는 상황이었다. 따라서 민주당과의 단일화 협상을 8일 전까지 마무리할 것이라는 예측이 주를 이뤘지만, 예측과 달리 의원직 사퇴라는 초강수를 둔 것이다.
야당은 이날 김의겸 전 대변인이 국회에 입성하게 된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황규환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그저 정권에 충성하면, 아무리 불법을 저질러도 아무리 투기를 해도 국회의원이 되는 세상"이라며 "허위인턴증명서를 발급해 1심에서 징역 8개월을 선고받은 최강욱 의원에 이어, 부동산 투기로 얼룩진 김 전 대변인까지 국회의원직을 달게 되었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이 정권의 부동산정책으로 내 집 마련의 꿈조차 꿀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국민들은 허탈하기만 하다"며 "대통령의 측근을 자처하는 무자격 의원이 한 명 추가됐으니, 앞으로의 폭주는 불 보듯 뻔하다"고 맹비난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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