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테기 외무상 "징용 등 현안, 韓이 책임지고 대응해야"
【도쿄=조은효 특파원】 강창일 주일 한국대사의 부임 인사가 2일로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나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과의 면담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모테기 외무상은 이날도 징용, 위안부 배상 판결과 관련 한국 정부 주도의 해결을 거듭 주장했다.
주일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강창일 대사는 이날 오후 3시 가타야마 도라노스케 일본유신회 공동대표와의 면담을 끝으로 일본 주요 정당과의 부임 인사를 마무리 했다. 지난 달 22일 부임 후 2주간의 자가격리를 마친 뒤 지금까지 만난 인사들은 자민당의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공명당 대표,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에다노 유키오 대표, 국민민주당의 다마키 유이치로 국민민주당 대표, 시이 가즈오 공산당 위원장 등이다. 강 대사와 모테기 외무상과의 면담은 아직 성사되지 않았다. 일본 정부는 징용·위안부 문제와 관련된 일본 정부의 강경한 입장을 피력한다는 점에서 강 대사와 면담에 소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모테기 외무상은 이날 오후 정례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3·1절 기념사와 관련 "일·한(한·일) 양국은 서로 중요한 이웃나라이지만 한국에 의해 '옛 조선반도 출신 노동자'(징용 피해자) 문제와 위안부 문제 등에 관한 국제약속이 깨졌다"며 "양국의 현안 해결을 위해서는 한국이 책임지고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전날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이 문 대통령의 연설에 대해 "현안 해결을 위한 한국 측의 구체적인 제안을 주시하겠다"고 한 것과 같은 맥락의 발언이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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