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현대건설
저장탱크 지름이 장충체육관 2배
8기 동시 건설은 세계 최초 도전
다양한 신규 공법·풍부한 노하우로
악천후 뚫고 529억 비용절감 성과
저장탱크 지름이 장충체육관 2배
8기 동시 건설은 세계 최초 도전
다양한 신규 공법·풍부한 노하우로
악천후 뚫고 529억 비용절감 성과
'쿠웨이트 알주르(Al-Zour) LNG 수입 터미널 공사'는 약 700만㎥의 바다를 매립해 총 22만5500㎥ 규모의 LNG 저장탱크 8기와 하루 13만㎥의 가스를 처리할 수 있는 재가스화 시설을 짓는다.
■세계 최초 LNG저장탱크 8기 동시 건설
현대건설은 이중 LNG 저장탱크와 해안접안시설 공사를 맡았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재가스화 플랜트 건설을 담당하고, 시운전과 발주처 운전 교육은 한국가스공사가 추진 중이다. 이 사업은 쿠웨이트와 오랜 기간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지난 2016년 현대건설이 현대엔지니어링, 한국가스공사와 함께 공동 수주했다.
현대건설의 풍부한 플랜트·인프라 공사 수행 노하우 및 기술력에 현대엔지니어링의 우수한 화공플랜트 설계 역량이 더해진 성과였다.
인천 LNG 생산기지 2단계 2·4차, 평택 생산기지 제2공장 3단계 2차, 통영 생산기지 2단계 2차, 삼척 생산기지 2단계 2차 등 국내 무대에서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쌓아온 현대건설의 첫 LNG 해외 진출작이기도 했다. 현대건설이 시공 중인 웅장한 규모의 LNG 저장탱크는 지반공사, 탱크 건설, 충수시험 이후 탱크 내부의 공기를 제거해 건조하는 과정을 거치면 LNG를 저장할 수 있다.
현재 총 8기의 저장탱크는 4기씩 스테이지 1·2로 나눠 공사가 진행 중이다. 스테이지 1은 탱크 건설을 마치고, LNG 저장을 위한 준비 과정을, 스테이지 2는 탱크 건설을 위한 막바지 과정이 한창이다. 저장 탱크는 하나당 높이 58.42m, 지름 93.5m로 장충체육관(지름 46m)을 통째로 집어넣을 수 있을 만큼 거대하다. 이런 규모의 LNG 탱크 8기를 동시에 건설하는 것은 전세계적으로 유례없는 도전이다.
탱크당 매번 수 천㎥의 콘크리트를 타설하는데 8기 탱크를 동시에 진행하다 보니 일주일에 5번 타설하기도 부지기수다. 한번 시작하면 멈출 수 없는 타설의 특성상 수시로 열풍과 모래바람이 휘몰아치는 날씨에 일정을 확정하는 것부터 난관이다.
어려운 상황일 수록 현대건설의 남다른 역량은 발휘됐다. 철근 설계가 가장 복잡한 버트레스(벽체에 선행하중을 가하기 위해 돌출한 부벽)의 각종 간섭을 해결하며 철근 배치를 적절히 했다. 또 수 차례에 걸친 실물 모형 실험을 통해 주요 문제를 사전에 방지하기도 했다.
■다양한 공법 적용해 현대 위상 강화
규모가 크고 어려운 공사인 만큼 이 건설 현장에는 다양한 공법이 적용됐다. 이 중 강체 함유물 공법은 기존 말뚝 기초 개념과 달리 말뚝과 상부 구조물을 바로 연결하지 않고 상부 하중을 받아줄 수 있는 하중 전이층을 두는 형식이다. 말뚝과 지반이 하중을 분담해 소요되는 말뚝과 철근 개수가 줄고 시공이 빠른 것이 장점이다.
이를 통해 현장은 2.8개월의 공기 단축, 529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두는 등 대규모 LNG 저장탱크의 수주 경쟁력을 확보하는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 이 사업은 발주처인 쿠웨이트 국영석유회사(KIPIC)의 첫 LNG 터미널 건설공사다. 이 때문에 현대건설의 시공 능력에 더해 임직원 개개인의 역량 역시 현장을 이끄는 데 중대한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LNG터미널에 대한 경험이 전무한 발주처의 크고 작은 의구심을 해결하기 위해 수 많은 근거 자료를 제공하고, 경험에 기반한 설득으로 상호 신뢰 관계를 구축해 온 것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다양한 '최초', '최대' 타이틀에 어느 때보다 부담과 책임이 막중한 현장이지만, 각종 신규 공법과 노하우를 통해 현대건설의 글로벌 위상을 강화하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며 "최근 LNG가 친환경 에너지로 주목받는 추세에 발맞춰 우리의 기술력으로 시공 중인 LNG 터미널이 세계 청정에너지의 전진기지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건설업계 최초로 1965년 해외 건설시장에 진출한 현대건설은 중동 지역을 비롯해 동남아·미주·아프리카 등 전 세계 60여개 국가에서 830여 건에 달하는 공사를 수행해 오고 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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