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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급등락에 사기 기승
올 가상자산 피해 사례만 30건
단톡방·유튜브 등 손쉽게 접근
경기도 등 지자체도 수사 착수
올 가상자산 피해 사례만 3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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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원 투자사기 피해도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 사기피해 제보 플랫폼을 중심으로 가상자산 사기 피해를 토로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최근 비트코인 가격 급등락 소식에 가상자산 투자를 시작하는 코린이들을 타깃으로 하는 사기범들이 많아 각별히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최근 국내에는 가상자산 초기 투자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국내 대표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의 지난 1월 신규 가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765% 늘어 1년새 9배 가까이 늘었다. 업비트도 시밀러웹 기준 올해 1월 방문자 수가 930만명으로 지난해 10월 370만명이던 것이 3개월만에 151%나 늘었다. 그만큼 가상자산 투자에 익숙하지 않은 초보 투자자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이와관련 금융사기 제보 플랫폼 더치트에는 올해에만 30건에 달하는 가상자산 사기 피해 사례가 등록됐다. 사이트에는 유명 가상자산 거래소 상장을 앞두고 있어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코인이라며 투자를 권유 받았다는 피해자가 "정작 상장은 이뤄지지 않았고, 투자 자금도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는 안타까운 사연이 있는가 하면, 특정 가상자산을 공동구매 하자는 꼬임에 넘어가 자금을 입금했는데, 그 이후 공동구매 권유자가 연락이 끊겼다는 피해사례도 있다.
더치트에 등록된 가상자산 사기 피해 규모는 1000만원 단위를 호가하고, 1억원 이상 사기 피해를 당한 사례도 눈에 띄고 있다. 피해자는 한 가상자산 거래소의 스테이킹(예치보상) 투자를 권유받고 이에 합의, 사기범 은행계좌로 9900만원을 입금했으나 배당금 지급은 커녕 사기범과 연락도 끊겨 고스란히 투자금을 날릴 위기에 놓였다고 사례를 제보했다. 또 다른 피해자는 카카오 단체채팅방을 통해 가짜 거래소에서 실제 가상자산을 거래하는 것처럼 꾸민 후 높은 투자수익을 인증하는 사기단에 속아 3500만원 가량 피해를 입은 사례도 있다. 또 사기단이 초기에 몇번 투자수익을 입금하는 바람에 투자금을 증액하다가 피해를 키운 경우도 있었다.
■"유튜브 등 구매대행 광고 주의"
자체적으로 가상자산 피해대응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블록체인 보안전문기업 웁살라시큐리티도 지난 1년여간 약 827억원 상당의 가상자산 투자 가시 피해 제보를 접수받았다. 최근에는 비트코인 투자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각종 소셜서비스를 통한 코인투자 대행 사기가 빈번히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웁살라시큐리티 박정섭 선임연구원은 "비트코인 투자에 관심이 있지만 시작 방법을 잘 모는 사람들이 대신 코인을 사서 몇배로 불려준다는 광고에 쉽게 현혹되는 사례가 많다"며 "최근 유튜브나 카카오톡 등 SNS 메신저를 통해 가상자산 구매를 대행해 준다는 사기성 광고를 심심찮게 볼 수 있고, 접수되는 관련 피해 사례들을 보면 4000만원 전후의 제보들이 많다"고 말했다.
웁살라시큐리티 피해대응센터로 접수된 피해신고 중 이더리움(ETH)과 이더리움 플랫폼 기반의 가상자산(ERC-20) 피해가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 다음으론 비트코인(BTC)과 리플(XRP), 트론(TRX), 이오스(EOS) 순으로 피해가 많았다.
한편, 유사 피해가 반복되면서 일부 지자체에선 가상자산 투자사기 근절을 위한 수사에 착수했다.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은 유사 다단계판매조직을 이용한 가상자산 판매행위, 유망코인으로 고수익 보장을 광고하는 가상자산 투자사 등을 이달부터 집중 단속한다는 방침이다.
srk@fnnews.com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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