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3일(현지시간) 미국 국채금리가 다시 뛰면서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기술주 낙폭이 컸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21.43포인트(0.39%) 하락한 3만1270.0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50.57포인트(1.31%) 내린 3819.7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61.04포인트(2.7%) 급락한 1만2997.75에 장을 마감했다.
미 금리가 다시 오르면서 이날 불안감이 가중됐다. 10년만기 미 국채 금리는 이날 장중 한때 1.5%까지 치솟았다가 장 마감 무렵 1.47% 수준에서 거래됐다. 전일 1.4% 초반대로 내렸던 데서 비교적 큰 폭 올랐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 상승에 공격적으로 대응하지는 않을 것이란 일부 외신의 보도 등이 상승 압력을 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채권금리 상승에 주요 기술주 주가가 크게 빠졌다. 애플이 2.4% 이상 내리고, 테슬라는 4.84%가량 하락했다.
반면 미국 백신 보급이 속도를 내면서 경기순환주는 강세를 보였다. 노르웨이크루즈라인은 6.3%, 아메리칸에어라인 3.40%, 카니발은 3.91% 올랐다.
톰 에세이 세븐리포트 창립자는 "기술주 약세에 S&P500지수가 구조적인 역풍에 직면해있지만 나머지 시장은 사실상 상당히 잘 가고 있다"며 "전체적으로 비 기술주 대부분은 채권금리 상승 환경을 잘 헤쳐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대체로 부진했다.
ADP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2월 민간부문 고용은 11만7천 명 증가를 기록했다.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22만5천 명 증가에는 못 미쳤다.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2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지난달 58.7에 55.3으로 내렸다. 전문가 예상치 58.7에도 못 미쳤다.
다만 이들 지표 부진은 이상 한파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또 정보제공업체 IHS 마킷의 2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최종치(계절 조정치)는 59.8로, 전월 확정치 58.3보다 올랐다. 앞서 발표된 예비치이자 시장 예상치 58.9 역시 웃돌았다.
연준은 경기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에서 대부분 지역의 경제 활동이 완만하게 확장했다고 평가했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금리 움직임에 따른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프린시펄 글로벌 인베스터의 시마 샤 수석 전략가는 "높은 변동성은 예상된 일"이라면서 "대부분 금리 상승이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이슈가 될 것으로 봤는데 그 시점이 앞당겨진 점이 우리를 놀라게 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9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4.1%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0.66% 상승한 26.67을 기록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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