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발전기금 매년 50억, 주민공동 사용 토지 1만평 등 인센티브 제공
【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시가 조성하는 자체매립지(인천에코랜드) 최종 후보지로 옹진군 영흥도가 확정됐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4일 시청 공감회의실에서 옹진군 영흥도를 자체매립지 최종 후보지로 확정하는 내용을 담은 ‘친환경 자체매립지 (가칭)인천에코랜드 조성계획(안)’을 발표했다.
시는 지난 2019년 9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자체매립지 조성을 위한 입지선정조사 용역을 실시했고 예비후보지 5곳을 평가한 결과 영흥도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후 주민 반대가 극심해지자 공공갈등을 중재하기 위해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에서 매립지 특별위원회를 구성한데 이어 지난 달 24일 영흥도와 선갑도에 대해 입지타당성을 재검토하도록 최종 권고했다.
시는 매립지특위의 제안에 따라 세심하고 꼼꼼하게 영흥도와 선갑도 두 곳을 비교 검토하고 관계기관 의견을 수렴한 결과 영흥도를 최종 후보지로 확정했다.
시는 선갑도의 경우 환경적 보존가치가 큰 지역으로 각종 법적절차 진행이 매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고 해상운송에 따른 매립장 운영 및 조성비용이 매우 커 자체매립지 부지로 부적합하다고 판단했다.
시는 영흥도 주민들의 수용성 강화를 위해 영흥 제2대교 건설, 영흥 종합개발계획 수립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했다.
영흥 제2대교는 대부도(구봉도 일원)에서 영흥도(십리포 일원)까지 약 5~6㎞로 구간을 2차로로 건설하는 것으로 인천 내륙에서 영흥도까지 1시간 걸리던 시간을 30분으로 단축시켜 준다.
영흥지역을 수도권 관광랜드마크 지역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영흥도 발전계획 수립 용역도 올 하반기에 실시한다.
이 밖에 지역 발전기금 지원(인천시내 생활폐기물 발생량 기준 매년 50억원 내외), 시설 인근 주민편익시설 설치, 주민공동 사용(수익시설 등) 토지 1만평 내외 제공, 매립시설 운영 시 지역주민 우선 채용, 매립장 운영권 위탁 검토, 기타 주민숙원사업 지원해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기로 했다.
또 시는 영흥을 친환경 특별섬으로 조성하기 위해 그 동안 화력발전소로 인해 오염된 영흥의 대기질 개선을 위한 실질적 대책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야적장에 돔을 씌워 석탄분진이 날리는 것을 방지하고 영흥화력발전소의 폐쇄 및 LNG 전환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인천에코랜드는 기존 매립시설과 달리 지하 30~40m 깊이에 소각재를 매립하고, 상부는 밀폐형 에어돔을 설치해 오염물질과 주변 지역의 환경적 피해가 발생되지 않게 조성한다. 자원순환센터에서 발생된 소각재를 재활용 하고 남은 잔재물 및 기타 불연성 잔재물만 매립하게 된다.
박 시장은 “인천 에코랜드는 국내 선진시설들의 장점만을 모아 만드는 시설이다. 내 집 앞에 두어도, 내 아이 곁에 두어도 안심할 수 있는 완벽한 친환경 시설로 조성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