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의원님들의 제주도 연수" 여전...무책임 도 넘었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3.04 12:42

수정 2021.03.04 15:21

여행자제,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에 국민들은 눈살
지방의회 곳곳 제주도 연수 추진하다 비판 역풍
관광 업계 “관광산업인 수익인 제주도 특성 고려도"

제주도 성산일출봉 /사진=제주도 세계유산본부 제공
제주도 성산일출봉 /사진=제주도 세계유산본부 제공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전국 지방의회 의원들의 제주도 연수가 말썽이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제주도 연수가 추진돼 사회적 지탄까지 받으며 한바탕 홍역을 치렀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1.5단계로 완화되고 특히 2월말부터 백신 접종이 시작되자 또 다시 제주도 연수 추진은 여전하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여행 자제가 권고되고 5인 이상 사적 모임까지 금지돼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 국민들로서는 좀처럼 납득되지 않는다는 불만이다
■ 전국 시·도의장협의회 제주도행 결국 취소
현재 제주도의 한 호텔에서는 3일~5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전국 시·도의회 의원 30여 명을 대상으로 특별세미나가 열리고 있다. 지방자치법과 대언론전략, 품격 있는 의원생활 등이 내용이다.

반면 오는 10∼12일, 17∼19일 2박 3일 일정의 제주도 단체 시찰을 추진했던 인천 남동구의회 의원 16명은 “이 시기에 제주도라니...”라는 여론의 따가운 시선이 부담됐는지 취소 결정을 내렸다.


실제 제주도에서는 지난 3일 제주도의회 직원 2명이 잇따라 코로나19에 감염됐고 진행 중이던 제392회 임시회 일정도 모두 취소했다.

전국 시·도의장협의회도 오는 18일부터 2박 3일간 제주도에서 제2차 임시회를 열려고 계획했다가 제주도의회 직원들의 감염 소식이 들려오자 결국 연기했다.

하루 400명 대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지방의회 의원들이 제주도 연수가 곳곳에서 추진되고 있다. 지난 3일 제주도의회 직원 2명이 잇따라 코로나19에 감염되자 오는 18일부터 2박 3일간 제주도에서 제2차 임시회를 열려고 계획했던 전국 시·도의장협의회가 일정을 취소했다. 사진의 제주도의회 모습. /사진=fnDB
하루 400명 대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지방의회 의원들이 제주도 연수가 곳곳에서 추진되고 있다. 지난 3일 제주도의회 직원 2명이 잇따라 코로나19에 감염되자 오는 18일부터 2박 3일간 제주도에서 제2차 임시회를 열려고 계획했던 전국 시·도의장협의회가 일정을 취소했다. 사진의 제주도의회 모습. /사진=fnDB

이처럼 끊임없이 계속되는 '의원님들'의 제주도행에 대해 비판적인 시선들은 공감능력 부족과 무책임함이 도를 넘었다는 지저이다..

현재 코로나19 안심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 하루 확진자 400명 대를 오가고 있다. 2월말부터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연말쯤 집단면역이 이뤄지기까지 여전히 코로나19 확산을 조심해야 하는 시기임을 망각했다는 비판이다.

이에 대해 제주시 방역 담당 공무원은 “현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가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세미나 등이 열리고 있어 방역수칙 위반은 아니다”며 “제주시에서는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세미나 참석자의 단체식사 금지 등 자체적으로 보다 강화된 방역수칙을 적용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제주국제공항
제주국제공항

■ 제주도 여행, 주홍글씨 낙인 안 돼
전국 지방의회 의원들이 단체연수와 각종 행사 및 모임을 모두 제주도에서만 개최하는 것은 아니다. 코로나19 발생 후 비대면 회의와 연수, 당일 개최 등 대안을 찾아 나서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제9대 전반기 전국시·도의회 운영위원장협의회는 오는 26일 충북 청주시에서 제5차 정기회를 개최하지만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하루 일정만 잡았다. 전국 시·도의장협의회도 앞서 2월 3일 열린 올해 제1차 임시회는 비대면 영상 회의로 진행한 바 있다.


한 지방의회 A의원은 “제주도를 선정하는 이유는 다양한데, 해외여행ㅇ; 어려워지자 대신 제주도를 찾는다는 식의 근거 없는 비난과 손가락질은 과한 측면이 있다”며 “제주도 항공노선이 있는 일부 지역에서는 장소 섭외와 접근이 쉽다는 이유로 제주도를 선호한다”라고 말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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