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최동현 기자,유경선 기자 = 국민의힘 의원들이 4일 윤석열 검찰총장의 사의표명을 두고 "본격적인 정치선언"이라고 평가했다.
문재인 정부의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에 반발해 사의하는 만큼 ‘반문’(反文)을 외치는 야권의 한 축이 될 것이란 기대도 전했다. 다만, 본격적인 정치활동 시작 시점을 두고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권선동 의원은 윤 총장 사의를 두고 "본격적인 정치선언이라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안에서 (중수청을) 막으려 해도 도저히 막을 방법이 안 돼 나온 것"이라고도 했다.
향후 행보를 두고는 "문재인 정부를 각을 세웠다. 문 정부에서 수없이 핍박받았다. 여당은 못 가는 것"이라며 "범야권으로 올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국민의힘, 국민의당 등 구체적 정당 소속보다는 제3지대에서 활동할 가능성을 높게 봤다. 권 의원은 "일단 무소속으로, 제3지대에서 활동하면서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시점을 두고는 "지켜봐야 한다"며 "대선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윤석열을 모르는 사람이 없지 않느냐"라고 반문했다.
김도읍 의원 역시 "사실상 윤 총장이 정치선언을 했다"고 평가했다. 김 의원은 "사퇴의 변에서 나왔듯, 사법시스템을 붕괴시키고 경제를 도탄에 빠트린 문 정권을 심판하고 국민을 안전하고 행복하게 하겠다는 취지인데, 정치는 사람은 이런 진정성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뜻을 같이할 수 있는 사람들이 반문, 자유 민주주의 법치주의 수호 가치를 기치로 해 다 모여야 한다"며 범야권 결합을 강조했다.
정점식 의원은 "윤 총장이 저렇게 사의를 표명한 부분에 대해서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윤 총장의 정계진출 가능성에 대해서는 "정치에 투신하게 된다면 나름의 기대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전했다.
특히 여권을 겨냥했던 윤 총장의 메시지를 두고 "문 정권의 법치주의 파괴에 맞서 최일선에서 싸워온 사람이 윤 총장"이라며 "국민들의 지지를 받는 국민의힘 후보가 부족한 상황에서 윤 총장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가오는 보선과 관련해 "서울시민, 부산시민들께서 선택할 문제"라고 전제하면서도 "반문연대에 힘이 실리길 기대한다"고도 했다.
반면 과도한 해석은 섣부르다는 입장도 나왔다. 권영세 의원은 "윤 총장 사퇴에 지나치게 (정치적) 뜻을 부여하는 것은 이르다"며 "소위 '검수완박'을 총수로서 지켜만 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행보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사회봉사’를 언급한 것을 두고 "부패 자정능력이 상실되는 것을 사퇴를 통해 막으려고 한 것으로 보는 게 맞다"고도 했다.
이날 국민의힘 배준영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헌법정신과 법치 시스템이 파괴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검찰총장의 회한이 짐작된다"고 말했다. 또 "대한민국의 상식과 정의가 무너진 것을 확인한 참담한 날"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권의 핵심과 하수인들은 당장은 희희낙락 할지 몰라도 윤 총장이 내려놓은 결과의 무게를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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