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반기업 입법 홍수에 맥없이 당했던 경제단체들은 올해에도 이익공유제, 집단소송제등 경영환경을 압박하는 정책들이 예고돼 있는 만큼 정책전문가를 앞세워 정부와 소통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4일 재계에 따르면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최근 영입한 이동근 부회장은 행정고시 23회 출신으로 산자부 산업정책국장, 남북산업협력기획관, 지식경제부 성장동력실장, 무역투자실장 등을 거친 정책전문가다. 2010년부터는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을 지내며 손경식 회장과도 손발을 맞춰왔다. 당시 이 부회장은 민관합동 규제개혁추진단을 이끌면서 규제 위주의 법안과 시행령을 개선하는 데 앞장섰다.
이 부회장은 이날 취임 후 첫 일정으로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에서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과 만나 경총과 한국노총 사이 끈끈한 협력 관계 조성을 당부했다. 이 부회장은 "대한상의 재직 시절 노사정 위원회에 자주 참석해 봐서 경총과 한국노총 간 협력관계를 잘 알고 있다"며 "코로나19로 노사 모두 어려운 상황에서 경총과 한국노총만이라도 협력 관계를 잘 유지해서 기업 노사가 윈윈하도록 제도를 개선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구자열 회장이 새 회장으로 취임한 무역협회는 이관섭 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을 상근부회장으로 영입했다. 행시 27회 출신인 이 부회장은 산자부 시절 산업정책실장, 에너지자원실장 등을 거쳤다. 이 부회장은 산업·기술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정책전문가로 꼽혔다.
최태원 회장이 새로 취임한 대한상공회의소는 우태희 상근부회장을 재선임했다. 최 회장이 젊은 기업인들을 대거 부회장단에 영입했지만, 우 부회장에 대해선 변함없는 신뢰를 보인 것이다.
우 부회장은 행시 27회 출신으로 지식경제부 주력산업국장, 통상협력국장 등을 거쳐 산자부 통상교섭실장, 통상차관보, 제2차관을 차례로 역임했다. 우 부회장은 전문성과 기획력, 추진력이 뛰어나기로 정평이 나 있다. 보직을 옮길 때마다 맡았던 분야에 관한 책을 출간할 만큼 업무에 정통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U.C.버클리대학 공공정책대학원에서 유학 시절 쓴 논문은 미국 국무장관을 지낸 콘돌리자 라이스 교수로부터 최우수 논문상을 받기도 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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