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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송현동 부지 매각 조정안 합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3.04 17:49

수정 2021.03.04 17:49

서울시와 내주 최종 서명 예정
대한항공 자구계획도 속도낼듯
매각대금 4500억~5500억 추정
대한항공, 송현동 부지 매각 조정안 합의
지난해부터 서울 송현동 대한항공 부지 매각을 놓고 갈등을 벌여온 서울시와 대한항공이 국민권익위원회 조정을 받아들여 이르면 다음주에 최종 합의식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부지 매각이 마무리되면서 대한항공이 추진중인 자구계획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서울시와 다음주 중 송현동 부지 매각 최종 합의식을 열고 조정안에 서명할 예정이다. 오는 11일이나 12일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 내용은 지난해 11월 최초 합의안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송현동 부지를 서울시 대신 매입하고, 서울시는 시유지를 LH에 넘기는 방식이다.

서울시와 대한항공이 잠정 합의하면서 서울시가 LH와도 토지 교환과 관련해 사실상 합의를 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매각 대금은 4500억~55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특히 대한항공은 이번 조정안에서 서울시의 요구대로 계약 매매 시점을 특정하지 않기로 하는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최종 합의를 하루 앞두고 서울시가 계약 매매 시점을 특정하지 말자는 요구를 하면서 합의가 결렬된 바 있다. 권익위 조정안에는 4월 30일로 계약날짜를 명시하도록 했지만 서울시는 '조정서에 계약 날짜를 특정하지 말자'고 요구했다.

당시 서울시는 송현동 땅 교환 부지로 거론된 서부면허시험장 부지를 둘러싼 논쟁이 커지자 계약 시점이 지연될 것을 우려해 날짜를 명시하지 않으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대한항공과 서울시는 송현동 부지 매각을 두고 1년여간 갈등을 빚어왔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로 악화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지난해 2월부터 송현동 부지 매각작업에 착수해 15개 업체가 인수에 관심을 보였지만 이후 서울시가 송현동 부지를 문화공원으로 지정하겠다는 계획을 밝힌뒤 유찰됐다.

이에 대한항공은 권익위에 서울시의 문화공원 추진을 중단해달라고 요청했다. 그해 10월 서울시가 송현동 부지에 대한 공원화 방침을 확정했고, 대한항공과 서울시는 권익위 중재 아래 매각 시기와 대금, 납입방식 등을 협의했으나 최종 합의 직전에 결렬됐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원만한 협상타결을 위해 권익위 등 관계기관과 협의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합의가 마무리되면 통해 대한항공의 자구계획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에 기내식·기내면세품 판매 사업을 매각해 8000억원 가량을 확보했고, 사모펀드(PEF) 운용사 케이스톤파트너스에 공항버스 사업인 칼리무진 사업부를 105억원에 매각했다.
여기에 조만간 왕산레저개발을 1300억원 수준에 칸서스·미래에셋대우에 매각하는 계약을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지난해 처음으로 1조원이 넘는 유상증자를 성공한데 이어 이달 중 3조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대한항공은 3조3000억원 가운데 1조5000억원을 아시아나항공 인수 지분 취득을 위해 사용하고 나머지 1조8000억원은 차입금 상환, 아시아나항공 통합전략(PMI)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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