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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AOA출신 연기자 권민아 가해자 또 저격했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3.07 11:35

수정 2021.03.07 11:52

우울증 피해 사실도 알리고 또 한번 아픔 드러내
[파이낸셜뉴스]

배우 권민아 인스타그램 갈무리 /사진=뉴스1
배우 권민아 인스타그램 갈무리 /사진=뉴스1


걸그룹 AOA 출신 배우 권민아가 또 한번 왕따에 대한 아픔을 드러냈다. 지난 2012년 AOA 멤버로 데뷔한 권민아는 지난해 7월 팀의 리더였던 지민의 지속적인 괴롭힘으로 AOA에서 불가피하게 탈퇴했음을 알렸는데 다시 한번 상처를 떠올리며 가슴 아파 한 것이다.

권민아는 자신의 SNS에 "가해자는 사과를 안 한다"면서 "인정도 일부분도 안 하더라"라고 답답한 마음을 표현했다.

그는 "기억 안나는 것들은 가해자들의 수법이야 뭐야?"라면서 "또 뭐라더라 '내가 그런 짓 할 정도로 나쁜X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이 말을 듣는 순간 소름이 돋았다"고 적었다.

권민아는 "그건 가해자 당신 생각이고 당한 내가 기억이 있는데 아니고 자시고는 피해자가 판단하는 것이다"며 분노했다.


이어 권민아는 10년간 우울증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는 사실도 알렸다.

그는 "폭로한 날로 돌아가고 싶다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침착하게 하나하나 또박또박하게 적어 나갈걸"이라며 후회했다.

권민아는 "급급하게 내 분노에 못 이겨서 엉망진창으로 쓴 글이 사실 그게 다가 아닌데 좀 더 제대로 쓸 걸 하는 후회가 됐다"며 "마지막 입장문도 SNS를 닫은 것도 내 의사는 아니었다"라고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그는 "내가 살아온 방식 또한 도망치듯 올라온 서울에서의 살고 겪은 것들을 지금은 글솜씨로 다 표현할 수 없지만 곧 다 말하려고 한다. "날 위해서, 마음에 응어리진 걸 다 털어놓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에"라며 추가 폭로를 예고했다.

권민아 인스타그램 /사진=뉴스1
권민아 인스타그램 /사진=뉴스1

다음은 권민아가 어제(6일) 업로드한 인스타그램 전문이다.

중학생 때까지 이미 난 정말 억울하게 쓰레기란 쓰레기도 다 만나봤고 니네가 생각하는 그 이상의 피해? 사건? 사고? 뉴스 날급으로 다 겪어봐서 너무 단단하다 못해 왠만한 일에는 무뎌져 있었다. 난 단 한번도 누구에게 가족에게 친구에게 털어놓고 말해본 적도 도움청한 적도 신고한 적도 없이 입 꼭 다물고 누구 앞에서 쉽게 눈물 보인 적도 없고 나혼자 해결하고 살았다.

주변 사람까지 걱정하게 만들기 싫어서, 일 커지는 게 싫어서, 처벌도 제대로 안 해 줄 나라이니까 초등학생 때부터 집안 생활이 걱정됐고 중학생 되자마자 아르바이트 했다. 생활비 벌어야 해서 결국 자퇴하고 검정고시 합격했고 학력은 고졸인데 고등학교는 연습생 생활에 몰두했으니까 이래 저래 나는 배운 게 부족해도 머리에 든건 있다. 나 빼고 친척들은 대부분 좋은 대에 사자 직업이라 피 물림은 있지 않겠나.

걱정마라 저때 당시 상황과 흙수저, 이혼, 가해자들 탓 원망 하냐고? 혹시 그때 쌓인 게 지금 터진 거 아니냐고? 절대 아니. 그 생활속에서도 고생하면서 열심히 키워주시고 양심있고 정직하게 자랄 수 있도록 해주신 우리 부모님께 정말 감사하고 학생신분으로 알바하고 학교는 안 다니지 누가 날 고운 시선으로 봤겠나. 그것도 사춘기 시절에. 잡 소문도 많이 돌았다. 그래도 내가 떳떳하면 됐고 날 믿어주는 사람도 있는데 굳이 뭐하러 신경쓰나.

그리고 괜히 시비걸리고 엮인 가해자들한테는 나도 같이 싸워도 봤고 말리고 참기도 해봤다만 남자일 경우에는 속수무책이다. 그래도 끝까지 할말은 했고 내가 알아서 다 인정 받고 사과 받아왔다. 그리고 그 경험들 덕분에 내가 단단해지고 더 강해질 수 있었고 왠만한 일에는 흔들리지 않고 기죽지 않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그렇고. 또 그만큼 좋은 일이 올거라 믿었고. 사과 한마디면 그 큰 사건 사고들도 난 바로 용서 되던데? 지속적인 괴롭힘과는 달라서 그런가? 빠른 대처와 가해자에게 인정과 사과를 받고도 분을 못 풀고 살고 있는 사람마냥 나에게 글을 쓰고, 내가 잘못없는 사람을 억울하게 누명씌운 것 마냥 얘기하는데 기사도 내가 좋은 예로 뜨더라? 그게 절대 아닌데 말이지. 가해자는 사과를 안해요. 인정도 일부분도 안 하던데요. 기억 안나는 것들은 가해자들 수법이야 뭐야?

또 뭐래더라. 내가 그런 짓 할 정도로 나쁜년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이 대사 듣는 순간 와 소름. 그건 가해자 니 생각이고 당한 내가 기억이 있는데 아니고 자시고는 피해자가 판단하게 내비둬라. 좀 요즘 기사들만 봐도 어이가 없다. 그때 잘만 풀었어도 내가 아주 좋아졌겠지. 10년간 우울증 치료가 안 되서 제대로 된 원인을 찾고자 모든 검사와 약물치료 기계치료 등 다시 하고 있다.

폭로한 날로 돌아가고싶다. 정신 똑바로 차리고 침착하게 하나 하나 또박하게 적을 껄 입 터는 걸 해봤어야 알지. 급급하게 내 분노에 못 이겨서 엉망진창으로 쓴 글이 사실 그게 다가 아닌데 좀 더 제대로 쓸 껄 하고 후회는 되더라. 마지막 입장문도 인스타를 닫은 것도 내 의사는 아니였고 악플러 못 잡은 것도 사실 내 말대로만 좀 들어주었다면 놓쳤을까? 근데 악플러들은 그때 잠시 내가 정말 내가 아니였어서 모두가 한 마음으로 걱정하고 도와주고 싶은 마음에 입장문도 인스타도 그렇게 닫아버리고 올려버리고 악플에도 신경쓰였지만 예나 지금이나 악플러들도 어찌보면 불쌍하다.
뭘 보고 뭘 배우고 자랐길래 못 배운 나보다 글 수준이 그러며 마음 상태가 그런지. 부모들은 혹시 알고계시는지 지 자식이 컴퓨터 켜서 타자기로 욕짓거리만 하고 산다는 것을..컴퓨터 사주실 돈으로 애 교육이나 치료에 돈 쓰시길.

아무튼 내가 살아온 방식과 도망치듯 올라온 서울에서 살고 겪은 것들 글 솜씨로 다 표현할 수 없으니까 곧 다 말하려고 한다 날 위해서. 마음에 응어리 진걸 다 털어놓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물론 편집되서 수위조절 등 되서 나가겠지만. 이젠 이런 일들엔 참을 필요 없고 할말은 하고 살자로 계속해서 나한데 인식시키고 있다. 지금도 어디선가 연약한 피해자가 당하고 있다면 소속사한테 다 털어놓고 약 먹어가면서 굳이 피해줄까 봐 활동하지 마요. 나도 약 먹고 행사 활동 하다가 춤은 추고 노래는 했는데 표정이 없고 기억이 없고 멘트가 꼬였었다.
팬분들에게 죄책감은 내 몫이고 내 잘못이다.

설마 요즘 소속사에서 상품 취급하면서 잘나가는 상품에만 관심 쏟기 바빠가 피해자 말 무시하고 휙 버리거나 억지로 끼어맞추거나 하겠어? 가해자들 입장이 안 돼 봐서 모르겠는데 본인이 어떤 사람인 줄은 알꺼아니냐. 니 앞에서 피해자들 목숨 왔다갔다하는 걸 봐라. 난 절대 좋은 예가 아녜요.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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