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행정·지자체

부산 경제 살리겠다는 與, 현정권 심판하겠다는 野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3.07 18:33

수정 2021.03.07 18:33

與野 부산시장 후보 확정
위기해결사 자처한 김영춘
"가덕도신공항·세계엑스포 유치
부산시민의 꿈 성공시키겠다"
합리적 보수 강조한 박형준
"이번 선거는 부끄러운 선거
왜 치러지는지 잊으면 안된다"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 수락 연설을 하고 있는 김영춘 후보. 뉴시스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 수락 연설을 하고 있는 김영춘 후보. 뉴시스
박형준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 fnDB
박형준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 fnDB
4·7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야가 후보 경선일정을 마무리 짓고 본격적인 선거체제에 돌입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6일 열린 부산시장 후보 경선대회에서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을 최종 후보로 선출했다. 전체 득표율 67.74%를 차지한 김 후보는 변성완(25.12%), 박인영(7.14%) 예비후보를 압도하고 낙승을 거뒀다.

이에 앞서 국민의힘에선 박형준 동아대 교수가 전체 득표율 54.4%로 박성훈(28.63%), 이언주(21.54%) 예비후보를 따돌렸다.

이로써 4월 7일 실시될 부산시장 보궐선거에는 민주당 김영춘 후보,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 미래당 손상우 후보, 진보당 노정현 후보, 무소속 정규재 후보가 부산시 '목민관' 자리를 놓고 맞붙게 된다.


이 중 김영춘, 박형준 여야 두 후보는 고려대 선후배 사이로 대학 시절에는 같은 동아리에서 활동하는 가까운 사이였지만, 이번 선거에선 서로가 넘어야 할 치열한 경쟁상대로 만나게 됐다.

■김영춘 "부산을 구할 해결사"

김 후보는 가덕신공항 및 2030 부산 엑스포 등 굵직한 주요 현안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겠다며 집권여당 후보로서 장점을 적극 강조했다.

그는 후보수락 연설에서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 후보를 낸 것만으로도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을 국회에서 통과시켰다. 문재인정부와 민주당이 해낸 것"이라며 "민주당의 진정한 힘, 위기해결사 김영춘의 진면목을 이제부터 시민 여러분에게 제대로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서 "2025년 가덕도 신공항의 완성, 2030년 세계엑스포 유치, 부울경 메가시티의 완성. 민주당과 제가 어떻게 성공적으로 만들어가는지 똑똑히 보여드리겠다. 이건 단지 선거공약이 아니라 부산을 살리기 위한 저와 민주당의 꿈 그리고 부산 시민들의 모두의 꿈"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를 겨냥, 맹렬히 추격해 역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오전 김 후보는 민주당 부산시당 주요 당직자와 함께 동래구 안락동 충렬사 합동참배를 통해 후보 공식 일정에 들어갔다. 그는 방명록에서 "충렬의 정신으로 부산의 위기를 구하겠습니다"라는 글귀를 남겼다.

■국민의힘 '오거돈 성추행 선거' 강조

민주당에 비해 경선일정을 조금 더 일찍 마친 국민의힘은 통합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활동에 들어갔다.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에 하태경 시당위원장이, 공동수석대변인에 김희곤·황보승희 국회의원을, 그 밖에 각 분야 공동선대본부장을 임명했다. 최근 국민의힘 입당 의사를 밝힌 민주당 부산 남구갑위원장이었던 정정복 서융그룹 대표도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끈다. 또한 경선에 참여했던 박성훈, 이언주, 전성하 예비후보도 껴안으며 세력을 흡수했다.


이날 국민의힘은 성명을 통해 "오거돈 전 시장의 성추행 범죄로 치러지는 이번 선거에 민주당이 기어이 후보를 낸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부산 시민을 기망하고 부산을 자신들의 정치 정략적으로만 이용해온 정부·여당의 행태를 부산 시민은 똑똑히 기억할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박 후보 또한 최근 공식 석상에서 "이번 선거는 대한민국 정치역사상 가장 부끄러운 선거"라며 "전임 시장들의 견제 받지 않은 잘못된 권력 횡포로 생긴 선거에 정의가 살아있음을 국민들이 보여줘야 한다.
한순간도 이 선거가 왜 치러지는지 잊으면 안 된다"고 여러 번 강조했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