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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력 도둑' 녹내장 예방 캠페인..광안대교 녹색등 점등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3.07 21:40

수정 2021.03.07 21:40

정근안과병원 "40대 이상 성인 매년 안압 등 안과검진 필요"
세계 녹내장 주간을 맞아 부산의 랜드마크 광안대교에 녹색등이 점등돼 예방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사진=정근안과병원 제공
세계 녹내장 주간을 맞아 부산의 랜드마크 광안대교에 녹색등이 점등돼 예방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사진=정근안과병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국녹내장학회는 3월 7~13일 '세계 녹내장 주간'을 맞아 부산시 협조를 얻어 오후 8시부터 광안대교에서 세계 녹내장 주간을 상징하는 녹색등을 점등해 실명 예방 범국민 캠페인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정근안과병원 김지훈 원장은 "황반변성, 당뇨병성 망막증과 더불어 세계보건기구(WHO)가 선정한 3대 실명질환으로 꼽히는 녹내장이지만 일반인들의 인식이 낮아 실명을 초래하는 일이 적지 않다"며 조기 진단을 권했다.

세계녹내장주간은 세계보건기구가 전 세계 성인 실명의 3대 원인 중 하나로 꼽은 녹내장을 알리기 위해 세계녹내장협회(WGA)와 세계녹내장환자협회(WGPA)가 주관해 매년 3월 둘째 주에 진행되는 캠페인이다.

해당 기간에 한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에서 관련학회 등이 다채로운 캠페인이 펼쳐오고 있다.

녹내장은 눈 속에 있는 시신경이 점점 약해지면서 시야가 점점 좁아지는 병이다.


대개 시신경이 서서히 조금씩 약해지므로 초기엔 녹내장이 있더라도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가 말기가 되면 시야의 대부분이 잘 안 보이게 되고, 결국 실명에까지 이를 수 있는 무서운 안질환이다. 그렇기 때문에 녹내장을 '시력 도둑'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녹내장을 일으키는 원인은 다양하지만 그 중에서도 안압이 높아져 시신경이 기계적인 압박을 받아서 점점 약해지는 게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눈으로 가는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생길 수도 있다. 고도근시, 가족력 등이 위험요인이며 고혈압, 당뇨병, 심혈관질환 등의 전신질환이 있는 사람에게서도 발병률이 높다.

이와 함께 높아진 안압과 안구의 노화로 인해 시신경이 약해진 고령의 환자들에게서 주로 발병하지만, 위험요인이 있는 사람들은 젊은 나이에도 발생할 수 있다.

녹내장 증상은 크게 안압 상승에 의한 직접적인 증상과 시신경이 약해지면서 생기는 증상으로 나눌 수 있다. 안압이 상승하게 되면 눈이 충혈되고, 물체가 흐리게 보이거나 빛이 번져 보이며, 눈과 머리 통증이 뒤따른다.

안압이 갑자기 높아지면 참을 수 없을 정도의 심한 통증을 느껴서 새벽에 응급실을 찾게 되는 경우도 있다. 시신경이 약해지면 초기엔 물체가 흐리게 보이는 정도 외에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치료시기를 놓칠 수 있어 위험하다. 녹내장 말기에 이르면 모든 시야가 어두워지면서 실명에 이르게 된다.

녹내장 악화를 막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안압을 낮춰주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해당 안약을 점안하거나, 레이저 시술이나 녹내장 수술을 할 수 있다. 녹내장 치료의 목표는 완치나 호전이라기보다는 더 이상 진행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지훈 원장은 "녹내장은 조기 발견과 조기 치료 가장 중요한데, 질병에 대한 인식이 너무 낮아 실명에 이르는 환자들은 드물지 않아 안타깝다"며 "현재 녹내장이 없더라도 고도근시나 가족력 등 위험인자가 있거나 고혈압 또는 당뇨병이 있는 경우 40대 이상 성인 등은 해마다 안압 등 안과검진을 받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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