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중국서 유명한 '거지 형님', 알고 보니 방 4개 집주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3.08 06:56

수정 2021.03.08 09:48

펑파이신문
펑파이신문

중국에서 구걸하던 한 걸인이 알고 보니 집과 예금까지 보유하고 있던 '가짜 거지'였다는 점이 밝혀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7일(현지시간) 중국 펑파이 신문에 따르면 최근 중국 허난성에서 유명한 70대 걸인이 진짜가 아니었다는 목격담이 올라왔다.

한 목격자는 "걸인의 옷에 자신의 처참한 신세를 적혀있기에 불쌍하게 생각하고 2위안(약 350원)을 줬다"며 "그리고 나서 우연히 같은 날 오후에 은행에서 이 걸인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어 "걸인은 이날 5000위안(86만원)을 저축했고, 나는 1000위안을 저축했다"면서 "걸인이 나보다 돈이 많다"고 지적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걸인은 이미 현지에서는 '구걸 명인'으로 통하면서 '두루마기 형님'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깨알 같은 글씨로 자신의 신세가 얼마나 처량한지를 세세하게 적은 흰색 두루마기를 입고 다녀서다. 또 겨드랑이 양쪽에 부목을 대고 절뚝대며 걷는다.

그는 도로에서 차가 잠시 멈출 때 차 앞으로 가서 헌 행주로 차창 유리를 닦은 뒤 돈을 요구한다고 한다. 노인이 자주 출몰하며 돈을 요구하는 도로가 따로 있을 정도라고 한다. 이에 사람들은 그동안 걸인을 안쓰럽게 생각해 도움을 줬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에 따르면 그는 다리에 약간의 장애가 있는 것 이외에는 몸에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펑파이 신문에 따르면 이 걸인은 아내와 자녀가 있으며 방 네 개짜리 집도 있는 데다 은행 예금까지 20만위안(3400만원)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걸인의 아들은 차와 집을 갖고 있으며 딸도 허난성에서 사업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허난성 정부 관계자는 이 걸인이 경찰로부터 훈방된 뒤 다시는 거지 행세를 하며 구걸하지 않을 것임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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