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부산의 한 돼지국밥 가게에서 깍두기를 재사용하는 모습이 한 개인방송 BJ의 생방송에 그대로 송출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관할 지자체가 행정처분을 내리기로 했다.8일 부산 동구청은 지역 내 A돼지국밥 가게를 현장 지도점검한 이후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행정처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남은 음식을 재사용하다 적발될 경우 식품위생법에 따라 영업정지 처분을 받게 된다.
특히 고의성이 크면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유튜버이자 아프리카TV BJ인 파이는 지난 7일 자신의 고모가 운영하는 A가게에서 직접 서빙 아르바이트를 하며 매출의 2배를 기부하는 콘텐츠를 생방송으로 진행했다.
고모의 가게를 돕고 기부까지 하는 좋은 취지였지만, 문제는 반찬을 담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생방송 화면에 직원 중 한명이 손님이 남긴 깍두기를 가져와 새 깍두기 통에 다시 넣고, 이를 새 그릇에 담는 '깍두기 재탕' 장면이 그대로 송출된 것이다.
BJ파이 유튜브 캡처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기부를 위한 좋은 취지였지만 촬영 중인데도 반찬을 재사용하는 것은 그 전부터 해왔다는 것"이라고 썼다. 또 다른 누리꾼은 "코로나 시국이 아니라도 문제인데 지금은 코로나로 난리인데도 저런 행동을 하다니 위생에 기본이 안 된 사람은 식당을 하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거세지자 파이는 이날 오후 자신의 유튜브, 아프리카TV 채널을 통해 "주최자로서 사죄드린다. 철저히 확인해야 했는데 미숙했다"면서 "기부 콘텐츠라 많은 분들이 참여해줬는데 마음이 무겁다. 위생 관리를 바로잡고 처벌도 즉시 받을 예정으로 방문자들에게는 따로 사죄 연락을 드리겠다"고 썼다.
파이는 깍두기를 재사용한 직원의 사과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해당 직원은 "오늘 처음 일을 했다. 김치가 깨끗해서 순간적으로 넣었다"고 고개를 숙였다. 가게를 운영하는 파이의 고모도 "다시는 이런 일이 없게 하겠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