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8일(이하 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자들끼리는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되고, 사회적 거리두기도 불필요하다는 내용을 담은 새 지침을 발표했다.
백신 접종이 완전히 끝난 이들은 역시 백신 접종이 완료된 이들을 안전하게 방문할 수 있고, 특정 환경에서는 백신접종을 하지 않은 소규모 인원을 방문하는 것도 허용된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백악관 코로나19 대응팀이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로첼 월렌스키 CDC 국장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코로나19로 중단된 일상과 친지·가족·공동체 활동 재개를 누구나 원하고 있다면서 "오늘 조처는 중요한 첫번째 발걸음으로 최종 목적지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월렌스키 국장은 "점점 더 많은 이들이 백신을 맞아 코로나19 지역감염 수준이 낮아지고, 코로나19 면역에 관한 우리의 이해가 높아지면 이 지침들 역시 업데이트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CDC가 정의한 백신 접종이 완료된 이들은 화이자·모더나 백신의 경우 2차 접종 뒤 2주가 지난 이들, 또는 존슨앤드존슨(J&J) 백신 접종 뒤 2주가 지난 이들을 뜻한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2회 접종, J&J백신은 1회 접종으로 면역을 기대할 수 있다.
백신을 맞은 이들은 코로나19를 전파하지 않을 것이라는 증거가 점차 늘고는 있지만 과학자들은 여전히 백신을 통한 면역기간이 얼마나 될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 새 지침에 따르면 백신 접종이 끝난 이들은 백신을 맞지 않은 이들을 실내에서 만날 수 있다. 마스크·사회적거리두기도 특정 조건에서는 불필요하다.
또 이들은 코로나19 무증상 감염자와 접촉한 뒤에도 검사와 격리가 필요없다. 다만 14일간 증상 유무를 지켜봐야 한다.
증상이 나타나면 검사해야 한다.
백신 접종자들 역시 여전히 예방적 조처로 준수해야 할 방역 수칙들은 남아 있다.
중증 코로나19 위험이 높은 이들, 또는 이들의 가족과 만날 때는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야 한다.
또 여러 가구가 함께 사는 백신 비접종자를 실내에서 만날 때에도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가 필요하다.
아울러 백신 접종자들도 공공장소에서는 지금처럼 마스크착용과 손씻기,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지켜야 하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 역시 피하는 것이 좋다.
또 환기가 잘 이뤄지지 않는 실내도 피할 것을 CDC는 권고했다.
증상이 나타나면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하는 것도 이전과 같다.
현재 미국에서 코로나19 접종이 완료된 이들은 3000만명에 이르지만 지난 7일간 하루 평균 6만여명이 새로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신규감염 역시 높은 수준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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