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3기 신도시 개발 계획이 정부 내에서 검토되기 5년 전 거래까지 조사하는 데 대한 실효성 논란은 있다. 부동산 냉각기였던 박근혜정부 초기에 택지 개발 기대로 땅을 매입할 사람이 있었겠느냐는 의구심이다. 정부가 전 정권 발목을 잡고 ‘물귀신 작전’을 쓰려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정부합동조사단장인 최창원 국무1차장은 지난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신도시 지구 지정 전부터도 (LH 등에서) 검토가 이뤄졌을 수 있기 때문에 충분한 범위를 설정하기 위해 2013년 12월 거래 내역부터 검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도시 개발 가능성이 있는 수도권 교외 부지들을 지자체와 공동 관리하는 일은 LH의 평소 업무에 포함된다. 이 과정에서 미공개 정보 등을 이용해 땅 투기가 일어났을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5년 전 부동산 경기나 3기 신도시 조성 배경 등을 고려해보면 정부 설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3기 신도시는 문재인정부 2년 차인 2018년 9월에 들어와서야 첫 발을 뗐다. 당시 서울 집값 급등에 따라 정부가 서울과 1기 신도시 사이 30분 출퇴근이 가능한 지역에 신도시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처음 내놓은 것이다.
반면 박근혜정부는 주택 경기 불황으로 “빚내서 집 사라”고 홍보했다. 위례·한강신도시 등 2기 신도시 입주도 끝나지 않았던 시점이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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