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코로나 블루' 충주서 자영업자 극단적 선택 잇따라

뉴스1

입력 2021.03.09 14:23

수정 2021.03.09 14:25

충북 충주에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 등의 극단적 선택이 잇따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성서문화의 거리 상점가에 내걸린 상가 임대 문구.(뉴스1 DB)2021.3.9/© 뉴스1
충북 충주에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 등의 극단적 선택이 잇따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성서문화의 거리 상점가에 내걸린 상가 임대 문구.(뉴스1 DB)2021.3.9/© 뉴스1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운 시기에 충북 충주에서 음식점 업주와 업체 대표 등이 잇따라 극단적 선택을 해 정부나 자치단체가 조속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충주경찰서와 지역 주민에 따르면 최근 한우음식점 대표와 측량사무소 대표, 영화관 대표 등이 숨졌다.

유서 등이 발견되지 않아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어려워진 영업 상황 등으로 삶을 저버린 것으로 추정된다.

한우음식점은 한우고기를 따로 사서 들어가면 상차림 비용만 지불하는 식당인데, 운영 초기에 한우를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다는 장점으로 성황을 누렸다.

그런데 미국과 호주 등 수입 소고기가 들어오며 방문객 발길이 줄더니 코로나19로 인건비도 주기 어려운 상황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관은 충주 최대 규모 최고 시설을 갖춘 영화관으로 홍보하며 2018년 문을 열었다.

상영관이 5개나 됐는데, 지난해 코로나19가 확산하며 영업을 못 하는 날이 늘더니 비보가 전해졌다. 유족들은 극단적 선택이 아닌 사고사라고 밝히고 있다.

측량사무소 대표의 소식은 SNS로 전해졌다. 지인 A씨는 "4주 전 사무실 분위기 좀 바꾼다고 가구를 가져간 동창 친구가 입금이 안돼 전화했더니 저 세상으로 갔다네요. 걱정 없고 고통도 없는 곳에서 편히 쉬길"이라고 자신의 폐이스북에 밝혔다.

이런 소식을 들은 시민은 안타까운 반응을 보이며 코로나 사태가 생각보다 심각하다고 입을 모았다. 아무리 심해도 망할 것 같지 않던 사람들이 무너지는 걸 보면서 인생의 허무함도 토로하고 있다.

한편에선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이웃을 위해 현실적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4등급 이하 저신용자에게도 소상공인진흥공단에서 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하는데 기존 대출자는 해당이 안 된다. 대출 상품이다 보니 신용이 미달하는 경우도 많다.


소상공인 입장은 소상공인연합회가 대변해야 하는 데 충주는 아예 소상공인연합회 자체가 없다는 점도 문제다.

장재흥 충주시전통시장상인연합회 회장은 "코로나19는 생전 처음 겪는 고통이고, 다들 어렵다"면서 "정부나 자치단체에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자영업자에게 소생할 수 있는 지원금을 주고 나중에 분할로 받는 방식도 고려해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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