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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광교에도..LH 간부들, 분양전환 아파트에 대거 입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3.10 05:00

수정 2021.03.10 04:59

경남 진주시 충무공동 한국토지주택공사(LH) 본사에서 업무를 마친 직원들이 퇴근하고 있다. 뉴스1 제공
경남 진주시 충무공동 한국토지주택공사(LH) 본사에서 업무를 마친 직원들이 퇴근하고 있다. 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국토지주택공사(LH) 간부들이 판교·광교 신도시의 분양전환이 가능한 공공임대아파트에 대거 입주한 사실이 확인됐다. 서민 주거 안정을 목적으로 공급해온 공공임대아파트에, 고급 정보에 대한 접근이 용이한 차장급(3급) 이상의 간부들이 들어간 것이다.

10일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LH 임직원 10년 공공임대주택 거주현황' 자료에서 전국 10년 공임아파트 입주 LH 직원(배우자·직계가족 등 포함)은 408명으로 파악됐다. 2006년 계약한 4명을 뺀 404명은 모두 조기 분양 전환이 가능해진 2009년 이후 입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LH 내 차장에 해당하는 3급 이상 직원(상임이사·전문위원 포함) 등이 215명(52%)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한 자료를 보면 LH 간부급 직원들(215명) 중 127명(59%)이 부동산 시세가 높은 대도시권 임대아파트에 집중됐다.

구체적으로는 대표적인 수도권 신도시인 성남 판교와 수원용인 광교에 104명(48%)이 입주했고, 이어 △세종시 10명 △서울강남 7명 △미사강변 6명 등의 순으로 많았다.

경제적 여유가 있고 주요 정보 접근이 용이한 직급이 높은 간부 직원들이 투자 목적으로 공임아파트를 선택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LH 직원, 그것도 고위 직급들이 공임주택에 입주하는 것은 서민의 안정적 주거 공급을 위한 사업 취지를 무색케 하는 '투기 행위'로 비쳐질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업계 전문가는 "LH 고위 직급들이 서민을 위한 임대주택에 들어가는 건 모순"이라며 "절차상 문제가 없다지만 분양전환으로 이득까지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국민정서상 결코 용납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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