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등록금 없어 친척들이 도와준 사촌형…LH 입사 15년만에 20억대 자산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3.11 05:30

수정 2021.03.11 10:04

재산 0원이던 사촌형, LH 입사 15년 만에 집 5채
“모두 다 신도시 땅 투기로 보유한 것” 올랐을 것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이 사들인 경기 시흥 과림동 소재 농지에서 열린 공공주택지구 전국연대대책협의회(공전협) 긴급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공전협은 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토지 투기를 규탄하며 신도시 백지화와 공공주택특별법 폐지를 촉구했다. /뉴스1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이 사들인 경기 시흥 과림동 소재 농지에서 열린 공공주택지구 전국연대대책협의회(공전협) 긴급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공전협은 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토지 투기를 규탄하며 신도시 백지화와 공공주택특별법 폐지를 촉구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전주=김도우 기자】 LH(한국토지주택공사) 임직원들이 3기 신도시 지역 토지를 매입한 사실이 발각돼 국민적 공분이 이는 가운데 관련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합동조사단이 의혹 규명에 속도를 내고 정치권의 날 선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논란은 갈수록 커지는 모양새다.

11일 직장인 익명 게시판 애플리케이션(앱) ‘블라인드’에 따르면 9일 ‘솔직히 LH 범죄자 집단 맞다’는 제목의 글 하나가 올라왔다.

글쓴이는 “사촌 형이 입사한 지 15년이 넘었는데 재산을 0원에서 20억원 이상으로 불렸다”며 “등록금 낼 돈도 없어 친척들이 다 도와줘 힘들게 (대학을) 졸업했는데 LH에 입사한 뒤 명의를 다 다르게 해 아파트 5채를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글쓴이는 이어 “이것도 5년 전 기준이고, 지금은 또 얼마나 해 먹었을지”라며 “(그동안) 집값도 엄청 올랐으니 현재는 30억이 넘을 거다.
모두 다 신도시 땅 투기로 보유한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러면서 “이거 다 사실이다. 심지어 LH 내에 투기 정보를 공유하는 카톡방을 따로 운영하면서, 고급 정보를 주고받는 비밀투자(투기) 모임이 있다고 한다”며 “친척들이 없는 돈 쥐어짜서 키워놨더니 지금은 투기꾼이 되어있다”고 덧붙였다.

직장인 익명 게시판 애플리케이션 ‘블라인드’ 캡처
직장인 익명 게시판 애플리케이션 ‘블라인드’ 캡처


누리꾼들은 “우리 집안에도 똑같이 집 5채 보유한 LH 직원 있다” “저 비밀 모임부터 털어야 한다” “사실이라면 제보해라”는 등 격한 반응이 나왔다.

앞서 LH 직원으로 추정되는 누리꾼은 블라인드에 글을 올려 “사내에서 듣기로는 정치인, 국회의원이 해처 먹은 게 울회사 꼰대들이 해먹은 거보다 훨씬 많다고 들었다”면서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이 우리 쪽에 정보 요구해서 투기한 거 몇 번 봤다. 일부러 시선 돌리려고 LH만 죽이기 하는 거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털어봐야 차명으로 다 해놨는데 어떻게 찾을 거냐” “이게 우리 회사만의 혜택이자 복지인데 꼬우면 너희들도 우리 회사로 이직하든가” 등의 내용도 블라인드에 올라와 공분을 샀다.

또 어떤 LH 신입사원은 자신의 불법적 투기 계획을 사내 메신저를 통해 밝혀 논란이 되기도 했다.

그는 취업 규칙을 위반하고 이 같은 투기 행위를 하려는 이유에 대해 “이걸로 잘리게 돼도 어차피 회사에서 평생 벌 돈보다 땅 수익이 훨씬 많다”고 설명했다.

A씨는 논란이 일자 “농담으로 한 말이며 연호지구를 매매한 적 없다”고 해명했다.


지난 8일에는 투기 의혹에 분노한 농민들이 LH 본사 앞에서 항의 집회와 기자 회견을 열자 LH 한 직원은 “28층이라 하나도 안 들린다”며 비아냥대 논란이 되기도 했다.

964425@fnnews.com 김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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