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심규진을 필두로 김서현, 전다빈, 이병헌으로 이어지는 서울고의 탄탄한 투수진은 북일고에 단 1점만 허용하며 이렇다할 큰 위기 없이 경기를 안정적으로 주도해 나갔다. 특히 선발투수 심규진은 3이닝 동안 2개의 사사구만 허용하고 피안타 없이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북일고 타선은 경기 내내 안타 4개, 삼진 12개의 빈타에 허덕이며 추격의 기회를 찾지 못했다. 9회 초 마무리로 등판한 이병헌은 세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대미를 장식했다.
심규진은 경기 후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북일고는 개인적으로 처음 만났는데 타격이 짜임새 있는 팀이라고 들어 더욱 더 투구에 집중하려고 했다”면서 “감독님께서도 평소 연습한 대로만 잘 해달라고 주문하셔서 욕심 부리지 않고 자신 있게 던져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어렸을 때부터 선동열 투수의 영상을 보면서 투수의 꿈을 키웠다는 심규진은 평소에도 커터와 체인지업이 주무기라고 한다. 심규진은 이날 경기에서도 직구와 커터의 배합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서울고가 준결승에서 만날 상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어느 팀을 만나게 되더라도 올해는 꼭 우승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심규진도 어떤 역할이 주어지든 우승에 일조하겠다는 각오다.
심규진은 “최근 팀 분위기도 서로 앞장서 도와주고 스스로 하나라도 더 하려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팀워크가 좋아지고 있고 팀을 더 높여주고 있다”면서 “나 역시 항상 준비하고 연습해온 것을 자신있게 던지는 모습으로 팀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defrost@fnnews.com 노동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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