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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명 빼고 투기 아냐?” “알바 써도 더 찾겠다” LH조사 발표에 부글부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3.12 10:44

수정 2021.03.12 10:44

[댓글민심]..“고작 7명 더 찾았다고?”, “덮고만 싶어 하는 듯”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3기 신도시 땅 투기 의혹 1차 조사 결과 발표에 앞서 땀을 닦고 있다. / 사진=뉴스1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3기 신도시 땅 투기 의혹 1차 조사 결과 발표에 앞서 땀을 닦고 있다. / 사진=뉴스1
“20명 빼고 투기 아냐?” “알바 써도 더 찾겠다” LH조사 발표에 부글부글
[파이낸셜뉴스] “그나마 200명이면 믿어보려고 했는데..”, “20(명)이란 숫자를 발표하는 저 뻔뻔한 패기”, “설문조사 했냐, 당신은 투기한 적이 있습니까? '네 20명'”
정부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땅 투기 의혹 사태에 대한 1차 전수검사 결과 기존 13명을 포함해 총 20명이 적발됐다고 밝힌 데 대해 “고작 20명? 그게 말이 되냐”는 반응이 쏟아지며 여론이 들끓고 있다.

12일 관련 내용을 보도한 기사의 댓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살펴보면 시민들은 전날 정세균 총리의 ‘땅 투기 의심자 20명’이라는 발표에 격분하고 있다. 정 총리는 이날 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투기 의혹과 관련해 국토교통부와 LH의 전 직원 1만4000여명을 대상으로 토지거래를 살펴본 결과 총 20명의 투기 의심 사례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에 발표 당일부터 다음날까지 “20명 빼고 다 했다고 하면 믿겠다”, “이러니까 LH 직원들이...어떻게 찾겠나, 차명인데”, “13명은 민변·참여연대가 준 거고, 고작 7명 밝혔다고?”, “결국 꼬리 자르고 몸통 숨기기”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정부 조사 자체를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 “사실 파악 의지가 안 보인다, 덮고만 싶어 하는 듯”, “직원 실명이랑 토지거래 대조ㅋㅋ, 차명계좌도 모르고, 친인척도 모르고~알바 써도 그것보단 낫겠다”, “역사에서만 보던 탐관오리가 바로 저 사람들”, “열심히 살면 뭐하나, 저XX들은 현실판 부루마블 하고 앉아 있는데”라는 조롱과 한탄의 목소리도 잇따랐다.

실제 이번 조사 대상 1만4319명 가운데 당초 의혹에 휩싸였던 13명을 제외하면 7명만이 추가로 밝혀졌다. 전체 약 0.005%에 불과한 수치다.

인터넷상에서 LH를 겨냥한 조롱 게시물도 확산하고 있다. 동화책 제목 ‘다 내 거야’를 ‘다 LH 거야’로 바꾸거나,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 글자를 수정해 ‘LH 혼자 산다’로 제작한 로고도 떠돌고 있다. 영화 내부자들 포스터를 올리면서 'LH자들 ㅋㅋ'이라고 조롱하는 게시물도 올라왔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 사진=fnDB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 사진=fnDB
나아가 정치인들에 대한 조사도 실시돼야 한다는 여론도 형성돼있다. 누리꾼들은 “비단 LH만의 문제가 아니다, 의원들도 조사해야”, “전수조사 하자고 한 민주당도 파보자”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국회의원 전수조사 카드를 먼저 꺼내들었다.

김태년 민주당 당 대표 직무대행은 정 총리 발표 전 “공직자 투기는 우리 사회의 공정과 신뢰를 위협한다”면서 “민주당은 국회의원 300명 전원에 대한 국회 차원의 부동산 전수조사를 국회의장과 국민의힘에 제안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수용을 뜻을 표했다.
이날 “전수조사 제안을 받아들일 의향이 있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300명 다 한번 해보자”고 답했다.
다만 주 원내대표는 “못할 건 없지만 민주당의 국회의원 전수 제안은 좀 뜬금없다”며 온도 차를 보였다. 김 직무대행과 주 원내대표는 12일 국회에서 만나 관련 사항을 논의할 예정이다.


시민단체 경제민주주의21도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양이원영·양향자·김경만 의원과 LH 본·지점의 각 임원을 공무상 비밀누설, 직권남용 및 뇌물 등의 혐의가 있는지 대검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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