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자살생존자’ 年7만∽14만명 추정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3.14 00:01

수정 2021.03.14 00:00

 KBS ‘시사기획 창’ 14일 밤 '자살생존자'편 방송
KBS '시사기획 창' 자살생존자 편
KBS '시사기획 창' 자살생존자 편

[파이낸셜뉴스] 최근 90년대 청춘스타로 이름을 날렸던 한 여배우가 아들이 군에 간 사이 갑작스레 사망했다. 예상치 못한 소식을 들은 유가족의 심경은 어땠을까?

가족을 잃고 아파도 말하지 못하고 슬퍼도 내색하기 힘든 사람들이 있다. 가족 자살로 떠나보낸 자살 유가족들이다. 2019년 한해 자살 사망자는 1만3000여 명. 자살 유가족은 최소 7만∽14만명으로 추정된다.

자살이라는 재난으로부터 살아남은 사람들, 전문가들이 자살 유가족을 ‘자살 생존자’라고 부른다.
KBS ‘시사기획 창’은 14일 밤 9시40분 자살 생존자들의 고통과 치유의 이야기를 다룬다. 2020년 자살예방 캠페인 모델인 배우 손현주가 이날 방송의 내레이션을 맡았다.

딸, 남편, 어머니, 동생을 잃은 자살유가족 10명이 KBS ‘시사기획 창’ 카메라 앞에 섰다. 가족이 세상을 떠난 이유가 자살이라는 것을 확인한 이들.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여러 문제가 눈앞에 닥쳤다. 죽음의 이유가 자살인지를 외부에 알릴지 말지, 사회의 시선과 관계의 문제뿐 아니라 고인이 남기고 간 채무 등 경제적 문제, 고인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부딪쳐야 하는 행정처리 문제 등 이들이 처리해야 할 문제도 많다.

자살 생존자 10인이 힘들었던 그때의 이야기를 다시 카메라 앞에 펼쳐낸 데는 이유가 있다. 지금도 어디엔가 숨어 자신이 겪었던 고통과 똑같은 고통을 겪고 있을 자살 생존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서다. “비극이 또 다른 비극으로 이어지면 안 됩니다.” 그들의 심정이다.


자살 생존자들의 우울증 위험성은 18배나 높다고 한다. 유가족의 97.5%가 일상생활의 변화로 힘들어하는 만큼 신속한 위기 대처가 필요하다.
유가족들이 트라우마를 이겨내고 다시 일상을 살 수 있게 지원해주는 서비스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시사기획 창’은 2019년 9월부터 인천, 강원, 광주에서 시범 실시 중인 자살 유가족 원스톱 지원 서비스란 무엇인지 알아보고, 자살 유가족 중에서도 특히 더 소외된 2030 여성들을 위한 자조 모임의 필요성을 들어본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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