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용진이형 택진이형 봉진이형...CEO가 젊어진다 [이슈 1인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3.13 11:00

수정 2021.03.13 11:00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신세계그룹 제공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신세계그룹 제공

[파이낸셜뉴스] "NC다이노스 구단주인 김택진 대표를 '택진이 형'이라고 부르는 것이 부러웠다. '용진이형'이라고 불러달라."
오디오 기반 SNS '클럽하우스'에 나타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한 말이다.

'재벌'과 '회장님'으로 대표되던 기업가들이 최근 들어 확연히 젊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단순히 나이가 아니다. 대중들과 소통하는 걸 즐기고,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용진이형'의 야구단과 e커머스 상륙작전
13일 재계에 따르면 정용진 부회장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SSG LANDERS'라는 야구단명으로 시작하는 1분짜리 동영상을 업로드했다.

영상은 "대한민국 최초의 야구, 인천야구 상륙. 대한민국 최초의 반격, 인천상륙작전. 대한민국 최초의 백화점, 신세계백화점 상륙. 대한민국 최초의 마트, 신세계 이마트 상륙. 상륙 뒤에는 항상 판도가 바뀐다"는 문구가 들어갔다. SSG 랜더스는 이날 구단 로고, 엠블럼, 팀 컬러 등을 발표했다.

구단주의 이런 적극적인 모습 때문에, SSG 랜더스는 신세계나 이마트 야구단 뿐 아니라, '정용진 야구단'으로도 불리고 있다.

그의 굵직한 행보는 야구단에서 그치지 않는다. 최근 이마트는 네이버와 지분 교환 등을 통해 온라인쇼핑 사업 강화에 나설 것이라 전해졌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자마자 시가총액 100조원의 기업으로 성장한 쿠팡에 맞서, 오프라인의 강자 신세계그룹이 네이버와 손을 잡은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도 "국내 온·오프라인 유통업계 강자가 만난 만큼 국내 유통시장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리니지M 온라인 콘퍼런스 행사 갈무리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리니지M 온라인 콘퍼런스 행사 갈무리

■'포스트 린저씨' 원하는 택진이형
엔씨소프트는 최근 개발자 연봉을 1300만원 이상 올린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넥슨이 전 직원 연봉 800만원 일괄 인상 계획을 발표하면서 시작된 게임·IT업계 연봉인상 도미노에, 택진이형(김택진 대표)이 ‘묻고 더블로’ 참여한 모양새다.

개발직군은 1300만원 플러스 알파(+α) 인상, 비개발 직군은 1000만원 +α 인상이다. 기본적으로 각각 1300만원과 1000만원은 올려주되 높은 성과를 달성한 우수 인재는 추가로 더 얹어준다는 의미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 2조원을 돌파하는 등 사업성과가 좋았던 만큼 김택진 CEO '특별 인센티브' 800만원도 전 직원에게 지급한다.

야근이 많은 게임·IT업체가 다수 입주해 있는 구로디지털단지는 '오징어잡이 배'라는 오명도 갖고 있다.

그러나 지난달부터 업계는 경쟁적으로 연봉을 인상하고 있다. 지난달 게임업계 매출 1위 회사인 넥슨이 전 직원 임금을 일괄적으로 800만원 인상하면서 신호탄을 쐈다. 이어 넷마블·컴투스·게임빌·스마일게이트 등이 동일한 금액을 인상했다. 올해 상장을 앞둔 크래프톤은 ‘2000만원 인상’을 발표했다.

■인생역전 '봉진이형'은 기부왕으로
배달 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의 창업자 김봉진 의장은 최근 외식업 사장들과 저소득층 학생 지원에 400억원을 내놓는다.

김 의장과 배우자 설보미씨는 개인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외식업 사장들의 의료·생계비와 자녀의 국내외 대학 장학금 지원을 위해 각각 100억원씩 모두 200억원의 기금을 앞으로 5년에 걸쳐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배민 입점이나 광고주 여부와 무관하게 모든 외식업 사장들이 대상으로 의료·생계비 기금은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와, 장학금은 사랑의열매와 손잡고 진행한다.

김 의장은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과 빌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부부가 설립한 더기빙플레지의 219번째 기부자다. 가입하려면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 이상을 보유하고 재산의 절반 이산을 기부하겠다고 약속해야 하는 만큼 5000억원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힌 셈이었다.

김 의장은 사재를 출연해 직원과 리이더 등에도 총 1000억원 상당의 주식과 격려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그는 "이제 사업에 집중해 저희 부부가 선언한 재산 절반의 사회 환원이 5000억원이 아닌 더 큰 가치로 사회에 환원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제공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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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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