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과학

식용 곤충으로 건강기능식품·항암면역치료제 개발한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3.14 14:26

수정 2021.03.14 14:26

식용곤충 이용한 항산화물질 개발기술
원자력연구원이 바이오벤처기업에 이전
원자력연구원 방사선연구부 변의백 박사팀이 동물실험 결과 추출한 유효성분의 항암면역증진 원료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원자력연구원 제공
원자력연구원 방사선연구부 변의백 박사팀이 동물실험 결과 추출한 유효성분의 항암면역증진 원료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원자력연구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연구진이 백강잠에서 인체에 유효한 성분을 추출하면서 항산화물질을 첨가하는 기술을 개발해 바이오벤처기업에 기술이전했다. 이 기술은 식용곤충을 이용해 차세대 건강기능식품과 치료제를 개발에 이용될 전망이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식용곤충에 기반한 항암 및 면역력 증강 기술을 개발해 바이오벤처기업 ㈜비플럭스파머에 이전했다고 14일 밝혔다. 원자력연구원은 이번 기술이전으로 정액기술료 2000만원에 매출액의 3%를 경상 기술료를 받게 됐다.

원자력연구원 방사선연구부 변의백 책임연구원은 "이 기술을 활용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식품원료로 등재된 식용곤충 추출물을 이용, 일반인과 회복기 암 환자의 필수 영양공급을 도울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 및 항암면역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자력연구원과 (주)비플럭스파머는 이번 기술실시계약을 기반으로 연구소기업을 설립하는 장기계획도 함께 수립했다. 향후 원자력연구원-경희대한방병원-(주)비플럭스파머 등 산·학·연 공동협력추진체계를 구성해 기술의 실용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원자력연구원 방사선연구부 변의백 책임연구원은 '아스코르빈산 추출법'으로 추출한 유효성분이 항암면역증진 원료로 사용할 수 있음을 동물실험을 통해 증명했다.

동물실험 결과, 기존 방식으로 얻어진 추출물보다 더 효과적으로 비장 내 면역을 담당하는 T세포와 수지상세포의 활성을 유도했다. 변의백 책임연구원은 "암과 세포내 병원체에 대한 방어 효과가 나타나 종양이 감소하는 것까지 확인해 천연물 항암면역증진 원료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연구결과는 국제저명학술지 '몰레큘스(Molecules)'에 지난 1월, '뉴트리언츠(Nutrients)'에 2020년 10월에 게재됐다.

'아스코르빈산 추출법'이라 불리는 이 기술은 흔히 비타민C로 알려진 아스코르빈산 성분을 곤충유래 유효성분 추출 과정에 첨가한다. 아스코르빈산의 항산화 작용으로 추출 시 발생하는 활성산소를 억제하는 한편 단백질의 변성도 낮춰 유효성분의 기능적 특성을 보존한다.
이에 반해 현재 널리 활용되는 '열수 추출법'은 뜨거운 증류수에 담아 추출하는 과정에서 유효성분이 열에 쉽게 파괴되는 한계가 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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