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남해 자수성가한 장 회장
"과학기술 인재양성에 써달라"
"과학기술 인재양성에 써달라"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삼성브러쉬 장성환 회장 부부가 200억 상당의 부동산을 과학기술 인재 양성에 써 달라며 기부했다고 14일 밝혔다. KAIST 발전기금 약정식은 지난 13일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비공개로 열렸다.
고학생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절실하게 체감했던 장성환 회장은 "어느 정도 재산을 모으고 나니, 우리 부부가 어려운 사람을 돕자고 자연스럽게 뜻을 모으게 됐다"고 장학 사업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장 회장은 황해도 남촌에서 7남매 중 셋째로 태어나 18살에 월남해 많은 어려움을 겪으며 고학으로 대학원까지 졸업했다. 이후, 무역업에 뛰어들어 화장품 용기 제조 회사를 혼자 힘으로 일으킨 뒤 중국으로 사업을 확장시켜 지금의 재산을 일궜다. 장 회장 부부의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은 2009년과 2011년 두 차례에 걸쳐 KAIST에 350억원을 기부한 김병호 서전농원 회장 부부다. 이웃사촌으로 교류해 온 김병호·김삼열 부부가 KAIST에 기부한 사연과 취지에 크게 공감한 것.
안 여사는 "부부의 오랜 꿈을 실현할 수 있어서 아주 즐겁고 행복하다"며 "우리 부부의 기부가 과학기술 발전에 보탬이 되어 우리나라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장 회장 부부는 지난 3월 2일 해당 부동산의 명의 이전 절차를 모두 마쳤다. KAIST는 부부의 뜻에 따라 우수 과학기술 인재양성 사업에 활용할 계획이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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