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20억 증액 공격적 투자나서
R&D 비용도 2조원으로 확대
세계 자동차 수요 회복세 대응
R&D 비용도 2조원으로 확대
세계 자동차 수요 회복세 대응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 자동차 수요가 크게 위축됐지만 올해부터 회복세가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공격적인 투자를 예고했다.
14일 기아의 2020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시설·설비투자에 총 1조8918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이는 지난해 시설·설비투자액 1조6698억원 대비 13.3%(2220억원) 증가한 규모다.
우선 올해 슬로바키아 공장에 2678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이는 지난해 투자한 1094억원과 비교해 144.8%(1584억원) 급증한 것이다. 또 광주, 경기 화성, 광명 소하리 등 국내 공장에 올해 1조1854억원을 투입한다. 지난해 투자액 1조567억원 대비 12.2%(1287억원) 증가한 규모다. 아울러 올해 인도 공장 2314억원, 미국 공장 1658억원, 멕시코 공장에 414억원을 투자한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기아의 주요 공장이 생산차질을 겪었지만 국내 공장과 슬로바키아 공장 가동률은 각각 85.3%, 81.3%로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같은 기간 미국 공장 가동률은 65.9%, 인도 공장과 멕시코 공장 가동률은 각각 54.0%, 51.7%에 그치는 등 부진했다. 이에 따라 기아는 올해 해외 판매량 확대를 위해 가동률이 높았던 국내 공장과 슬로바키아 공장을 중심으로 시설·설비투자를 확대키로 했다.
기아는 국내 공장 생산물량의 약 60% 가량을 해외로 수출하고 있으며 슬로바키아 공장에선 유럽 전략형 모델인 씨드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스포티지를 생산하고 있다. 특히 슬로바키아 공장은 기아의 유럽시장 공략의 전초기지로 꼽힌다. 2007년 준공된 슬로바키아 공장은 연산 33만대 규모로 2019년엔 공장 가동률이 100%를 넘어서기도 했고, 지난해에도 26만8200대를 생산하며 기아의 해외 공장 가운데 가장 많은 물량을 담당한 곳이다.
한편, 기아의 지난해 R&D 비용은 1조6730억원으로 2019년 1조7682억원 대비 5.4% 감소했다. 다만 2018년(1조6649억원) 보다는 많았다.
기아는 올해 투자 규모를 늘려 약 2조원 규모의 자금을 R&D에 투입할 예정이다. 시설 투자와 전략 투자 등을 포함한 전체 투자 규모는 총 4조7000억원이다. 특히 내연기관차 등 기존 사업에 대한 투자는 줄이는 대신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투자를 늘린다. 향후 미래 모빌리티 전략의 첨병 역할을 할 첫 전용 플랫폼 E-GMP 전기차 EV6 내·외관을 15일 공개할 예정이며 이달 말 세계 최초 공개 행사(월드 프리미어)를 열 계획이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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