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군부독재 시위를 벌이고 있는 미얀마 시민 38명이 14일(현지시간) 군부와 충돌해 숨졌다. 미얀마 일부 지역에는 계엄령이 선포됐다.
외신에 따르면 미얀마 정치범협회(AAPP)는 22명의 시위대가 미얀마 최대도시 양곤의 공업지역인 흘라잉티야에서 군부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또 시위대 16명은 만달레이와 바고 등 도시에서 숨졌다. 국영방송인 MRTV는 시위를 막던 경찰관 1명이 가슴을 다쳐 숨졌다고 전했다.
이를 합하면 이날 모두 39명이 사망했다. 지난달 1일 쿠데타 이후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다. AAPP 집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시위대 126명이 희생되고 전날까지 2150명 이상이 군부에 의해 구금됐으며 300여명이 석방됐다. 현지 언론은 미얀마 군부가 전국에서 모여든 이주민들의 집이 있는 도심에서 시위대를 향해 총을 쐈다고 전했다.
주미얀마 중국대사관은 흘라잉티야에 있는 의류공장에 신원을 알 수 없는 사람이 불을 질러 중국인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이와 동시에 미얀마에 중국 자본과 시민들을 보호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방화사건을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고 표현했지만, 사망자들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에 대응하기 위해 만들어진 '연방의회 대표 위원회'(CRPH)가 임명한 만 윈 카잉 딴 부통령 대행은 전날 시민들이 군부의 탄압에 강력히 맞설 것을 촉구했다.
그는 은신처에서 진행한 페이스북 연설에서 "지금은 이 나라에 가장 어두운 순간이지만 여명이 멀지 않았다"면서 "시민들이 군부의 탄압에 맞서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도록 입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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