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10년 최악의 황사 中 베이징...WHO 권고 500배 이상(종합)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3.15 17:41

수정 2021.03.15 17:41

- 한 때 미세먼지(PM10) 1만㎍/㎥넘어, 한국 기준도 200배 초과
- "한국에 그대로 들어가진 않겠지만 영향 미칠 것은 분명"
15일 황사 황색경보가 발령된 중국 베이징시. 사진=정지우 특파원
15일 황사 황색경보가 발령된 중국 베이징시. 사진=정지우 특파원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수도 베이징에 올해 첫 황사 황색경보가 발령됐다. 몽골에서 불어오는 강한 바람까지 동반하면서 10년 만에 최악으로 기록됐다. 한 때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기준을 500배를 초과하는 곳도 있었다.

15일 베이징 기상대에 따르면 모래 먼지가 몽골 북쪽에서 불어온 바람을 타고 들어온 뒤 안개와 합쳐지면서 베이징 전역이 이날 하루 종일 온통 누렇게 보이고 있다.

오전 8시 베이징의 실시간 공기질지수(AQI)는 최고치인 500에 달해 오염 수준은 최악인 '심각한 오염'(AQI 301∼500) 수준에 이르렀다.
미세먼지(PM10) 농도는 1370㎍/㎥,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223㎍/㎥를 각각 기록했다.

베이징 시내 6개구는 한 순간 미세먼지 농도가 8108㎍/㎥, 초미세먼지는 400㎍/㎥를 넘어섰다. 황사 핵심 지역은 미세먼지가 1만㎍/㎥를 웃돌기도 했다.

중국 베이징 한 건물 엘리베이터에 실외 공기 품질이 측정 가능한 수치를 넘어선 999㎍/㎥로 표시돼 있다. 실내 공기질도 45㎍/㎥에 달했다. 사진=정지우 특파원
중국 베이징 한 건물 엘리베이터에 실외 공기 품질이 측정 가능한 수치를 넘어선 999㎍/㎥로 표시돼 있다. 실내 공기질도 45㎍/㎥에 달했다. 사진=정지우 특파원

세계보건기구(WHO) 권고수준은 미세먼지 20㎍/㎥, 초미세먼지 10㎍/㎥이다. 단순 계산하면 미세먼지 기준으로 500배 이상 지역도 나온 셈이다.

한국은 미세먼지 50㎍/㎥, 초미세먼지 15㎍/㎥를 기준으로 삼고 있다. 가장 심한 지역을 대상으로 비교하면 미세먼지는 200배, 초미세먼지는 27배를 넘어선다.

매년 겨울과 봄은 중국의 대기가 악화되는 시기다. 이런 대기질은 2~3일 차이들 두고 서울에 영향을 미치며 제주도 한라산까지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소식통은 “지금 황사는 북풍이 불면서 몽골부터 내려온 것이고 베이징의 경우 중부와 남부에서 온 미세먼지까지 합쳐져 있기 때문에 전체 그대로 한국에 흘러 들어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베이징은 같은 날 오전 황사와 강풍의 영향으로 400편 넘는 항공기 운항이 취소됐다. 다싱공항의 경우 가시거리는 최저 400m까지 떨어졌고 초속 15∼17m의 돌풍이 불기도 했다.

중국 황사.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캡쳐
중국 황사.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캡쳐

베이징시 교육위원회는 각급 학교에 실외 활동을 중지할 것을 당부했으며 네이멍구 자치구의 바오터우시는 최소 가시거리 100m의 악천후 속에 등교 중지 조치를 내렸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신장위구르자치구와 간쑤성, 헤이룽장성, 지린성, 랴오닝성 등 12개 지역에 밤까지 황사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몽골에선 모래폭풍으로 적어도 6명이 숨지고 81명은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중국 황사. 바이두뉴스 캡쳐.
중국 황사. 바이두뉴스 캡쳐.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