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에서 10년만에 최악의 황사가 발생하면서 인간과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여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발원지인 중국의 매체는 황사가 주택 붕괴, 교통·전략 공급 중단, 화재, 인명·동물 사망까지 유발한다고 경고했다.
중국 매체 텅쉰망에 따르면 황사가 발생하면 우선 혼탁한 공기로 인해 코와 눈의 질식, 호흡기 질환 등과 같은 질병이 증가한다. 황사는 통상 강한 바람과 함께 휘몰아치기 때문에 미세먼지까지 광범위하게 퍼진다.
전날 오전 8시 베이징시 미세먼지(PM10) 농도는 1370㎍/㎥, 초미세먼지(PM2.5) 223㎍/㎥를 각각 기록했고 장소에 따라 미세먼지는 1만㎍/㎥를, 초미세먼지는 400㎍/㎥를 각각 웃돌기도 했다.
황사가 심각했던 1993년 5월5일 간쑤성 진창시에선 황사 농도가 1016㎍/㎥, 실내는 80㎍/㎥으로 측정됐다. 텅쉰망은 “국가가 정한 생활지역 내 미세먼지 기준치의 40배가 넘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황사가 운반하는 대량의 모래와 먼지는 태양을 덮을 경우 일사량이 감소한다. 이런 현상이 10시간 이상 계속되면 사람들은 일과 학업에서 쉽게 둔감하고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 가축은 호흡기와 위장 질환으로 고통을 받고 심한 경우 죽기도 한다.
농지의 비옥한 토양은 힘을 잃고 모래 폭풍은 토양의 사막화를 진행시키며 모래가 식물 잎을 덮게 되면 정상적인 광합성을 하지 못해 작물의 수확량을 감소시킨다.
실제 1993년 5월5일 간쑤성 진창시 등에서 발생한 황사로 50명이 목숨을 잃고 153명이 중상을 입었다. 농경지 253만55만묘(중국의 토지 단위)가 재해를 입었으며 수목 4만2800그루가 손실됐다. 경제적 피해는 2억3600만위안으로 집계됐다. 2000년 4월12일의 황사에선 1534만위안 규모의 직접적인 피해가 발생했다.
황사는 아울러 교통 안전에 영향을 미쳐 항공기가 정상적으로 이착륙하지 못하도록 하며 유리 손상, 자동차 및 기차 객차의 운행중단 탈선을 유발한다. 전날 베이징 공항에서도 셰게보건기구(WHO) 권고기준의 500배가 넘는 미세먼지와 황사로 400편이 넘는 항공기 운항이 중단됐다. 베이징 다싱공항의 경우 가시거리는 최저 400m까지 떨어졌고 초속 15∼17m의 돌풍이 불기도 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