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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로부부’ 불륜남인 줄 알았더니 ‘스토커’였던 남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3.16 08:19

수정 2021.03.16 08:19

다시 뜨거워지고 싶은 애로부부 /사진=SKY, 채널A
다시 뜨거워지고 싶은 애로부부 /사진=SKY, 채널A

[파이낸셜뉴스] SKY와 채널A가 공동 제작하는 본격 19금 부부 토크쇼 ‘다시 뜨거워지고 싶은 애로부부’가 자신만의 착각 속에 또 다른 사랑에 빠져 ‘스토커’가 돼 버린 남편의 이야기를 다룬 ‘애로드라마-남편에게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습니다’와, 개그우먼 김혜선의 “독일인 남편 스테판 지겔이 개그맨 서태훈을 사랑하는 것 같다”는 폭로를 담은 ‘속터뷰’로 온라인을 뜨겁게 했다.

15일 방송된 ‘애로부부’는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남편’이라는 소재가 ‘애로드라마’와 ‘속터뷰’에 다른 색깔로 쓰이면서 시작부터 시청자들을 몰입시켰다. 우선 ‘애로드라마’는 둘째를 임신한 아내를 뒤로 하고 20대 회사 후배에게 ‘또 한 번의 사랑’을 느끼게 된 남편의 이야기를 담았다.

남편은 여후배와 사랑에 빠졌다며 가정을 버리겠다고 선언했지만, 화가 나 그 여후배의 결혼식장을 급습한 아내는 생각하지도 못한 진실을 접하게 됐다. 결혼을 생각하는 남자친구가 따로 있고 일 욕심이 많던 여후배 쪽에서는 상사인 남편에게 잘 보이고 싶은 생각뿐이었지만, 이를 자신에 대한 애정으로 착각한 남편이 혼자서 ‘스토커’ 행각을 벌여왔다는 것이었다.


충격적인 상황 이후에도 남편은 ‘상사병’에 걸려 누워있기만 했고, 아내와 함께 찍은 사진 속 아내 얼굴을 여후배의 얼굴로 바꿔놓는 병적인 집착을 보였다. 당장 둘째 출산을 앞둔 아내는 착잡한 심정으로 이를 지켜봤다.

이 기막힌 상황에 MC들은 “사랑이 아니라 망상”이라며 다 같이 혀를 찼다. 또 MC 양재진은 “스토커에게 많은, 사람의 선악을 딱 나눠놓는 경계성 인격장애와 주변의 시선을 받고 싶어하는 연극성 인격장애가 의심된다”고 진단했다. MC 최화정은 “나 역시 스토킹을 당해 본 경험이 있는데, ‘좋다는데 왜 신고하느냐’며 심각성을 모르더라”며 경험담을 털어놨다.

법률 자문을 맡은 남성태 변호사는 “이처럼 심각한 문제인데도 형법상 가해가 없으면 경범죄로 취급된다”며 “법률적 도움을 위한 증거 확보와, 확실한 의사 전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MC 홍진경은 “언젠가는 이혼을 해야겠지만, 출산을 앞두고 계시니 아이를 위해 버텨보라는 말씀을 드릴 수밖에 없어 죄송하다”고 실제 사연 신청자에게 위로를 전했다.

한편, ‘속터뷰’에는 사상 최초의 국제부부로 개그우먼 김혜선&독일인 남편 스테판 지겔이 등장했다. 의뢰인 김혜선은 “남편이 개그맨 서태훈을 너무 사랑하는 것 같아서 아내 입장에서 불안하다”며 충격적인 고백을 했다. 김혜선에 따르면 남편은 종일 서태훈의 SNS를 쳐다보는 것은 물론, 아내 없이 서태훈 및 다른 개그맨 동기들과의 여행을 떠나기까지 했다.

김혜선의 말대로 스테판은 “서태훈 아세요?”라고 물어보고 “안다”는 사람에게만 급히 우호적인 반응을 보이는가 하면, 서태훈의 졸업 학교, 별자리, 혈액형까지 줄줄 읊었다. 게다가 두 사람이 맞춰 입고 온 핑크빛 커플티는 등에 스테판&서태훈의 인증샷이 프린트된 결혼 선물로, 사진 속에 김혜선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스테판 쪽에서는 “BTS(방탄소년단)에게 남성 팬이 많은 것처럼, 나도 서태훈을 그렇게 좋아하는 것”이라며 “개그콘서트를 보러 가서 처음 만났는데, 쉬지 않고 열심히 일하고 공연 뒤에도 정말 잘해줬다”고 서태훈에게 반한 이유를 설명했다.

심지어 동료 김영희의 결혼식에 가서도 스테판은 모든 하객에게 “서태훈 봤어요?”라고 물어볼 만큼 서태훈에게 집착 아닌 집착을 보였고, 김혜선은 “매번 서태훈에게 연락해 보라는 통에 제가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토로했다.

그래도 스테판은 “서태훈은 타지인 한국에서 처음 만난 나의 친구여서 정말 소중하다. 모든 것이 급한 한국에서 서두르지 않고 나와 많은 시간을 보내준 서태훈에게 놀랐다”며 그에 대한 진심을 전했다. 또 “아내가 독일로 오는 것보다는, 제가 한국으로 오는 편이 아내의 기회를 뺏지 않는 길일 것 같았다”며 ‘아내 사랑’도 드러내 김혜선을 웃게 했다.


결국 스테판은 “내가 ‘속터뷰’에서 이기면 서태훈과 영상통화를 시켜달라”고 최후의 요청을 했고, 김혜선은 “내가 이기면 서태훈의 SNS를 많이 보지 말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MC들은 “남편 쪽이 너무했다”, “부부 사이의 농담처럼 보였다” 등 다양한 의견을 내놨고, 투표 결과 에로지원금 200만원은 3대2로 김혜선에게 돌아갔다.


한편 대기실에서 투표 결과를 기다리던 김혜선&스테판 부부 앞에는 스테판이 그토록 좋아하는 서태훈이 깜짝 손님으로 방문해, 훈훈한 마무리를 선사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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