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16일 지난 2018년 시작한 '골목길 재생사업' 사업지 총 46개소 가운데 처음으로 연남동 세모길을 포함한 10개소가 재생사업을 완료했다고 16일 밝혔다.
'골목길 재생사업'은 골목길을 따라 500m에서 1㎞ 이내의 '선' 단위로 추진되는 '현장밀착형 소규모' 재생사업이다. 재건축이 어려운 폭 1~2m 내외의 오래된 생활 골목길부터 8m 미만의 골목상권(근린상권 생활도로) 등이 대상이다.
서울시는 이번에 사업이 완료된 골목길 10개소의 변화에 대해 △실속 있는 생활 인프라 조성 △낙후한 보행환경과 골목경관 개선을 통한 안전하고 매력적인 주거지 재탄생 △공동체 활성화를 통한 이웃 간 정이 살아있는 골목길 공동체 강화 등이라고 설명했다.
먼저 각 지역에서 오랫동안 겪어왔던 불편사항을 해결하기 위한 생활 인프라를 조성에 집중했다.
예컨대 성동구 용답동 용답21길은 20년이 훌쩍 넘은 노후하수관을 전면 교체하고 각 주택의 빗물 홈통을 하수관에 직접 연결해 악취와 오수 문제를 없앴다. 마포구 연남동 동교로51길은 도시가스를 신규 공급함으로써 주민들의 숙원을 해결했다.
또 열악한 보행환경과 골목경관을 개선해 안전하고 매력적인 주거지로 재탄생했다.
난간도 없이 낡고 경사져 오르내리기 힘들었던 골목에는 계단을 설치하고 야간시간대 안전한 보행을 위해 가로등도 교체했다. 더불어 골목길 담장을 낮추고 낡은 대문을 교체하고 보도를 새롭게 포장하는 등 골목경관 개선에도 나섰다. 보이는 소화기 및 폐쇄회로(CC)TV 설치도 이뤄졌다.
개별 집수리도 지원됐다. 서울가꿈주택 집수리 지원을 받아 사업지 10개소에서 총 21개 주택이 리모델링을 통해 주거환경을 개선했다.
아울러 골목길 재생은 물리적인 변화뿐 아니라 이웃 간 정이 살아 있는 골목길을 만드는 '공동체 강화'에도 역할을 했다. 사업지마다 주민협의체가 구성돼 재생사업을 주도하고 주민 목소리를 충실히 담아내기 위해 총 110여차례에 걸쳐 주민설명회 및 주민협의체 회의, 공동체 활성화 프로그램을 개최했다.
류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기존의 재생사업이 대규모로 장기간에 걸쳐 진행되었던 탓에 소외되기 쉬웠던 골목길을 재생해 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게 골목길 재생의 목표"라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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