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유럽서 2천년만에 최악 가뭄..지구에 경고

강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3.16 15:29

수정 2021.03.16 15:33

지난 2018년 8월 영국 펜틀랜드 힐즈 리저널 공원의 모습. independent
지난 2018년 8월 영국 펜틀랜드 힐즈 리저널 공원의 모습. independent
[파이낸셜뉴스] 유럽에서 기후 변화로 인한 폭염이 심해지면서 2110년 만에 가장 심각한 가뭄이 발생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5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울프 분트겐 캠브리지대학 환경시스템 분석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2015년 이후 유럽에서 경험한 극심한 더위와 가뭄이 역사적으로 이례적인 일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기후변화는 전세계 모든 지역이 건조해지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면서도 "지금 추세라면 극단적인 상황들이 빈번해질 것이고 결국 농업, 생테계, 사회전체가 파괴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팀은 역사점 가뭄의 시기와 심각성을 연구하기 위해 오래된 건물과 유적지의 통나무와 체코와 바이에른 일부지역에서 있는 나무 145그루의 나이테 데이터를 분석했다.

학술지 네이처 지오사이언스에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유럽이 점차 덥고 건조해지는 추세이며 특히 2003과 2015년, 2018년 여름에 2110년 동안 발생했던 어떠한 가뭄현상보다 더 심한 가뭄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참여한 체코 클로브 연구 센터의 미렉 트런카 교수는 "심해지는 가뭄현상은 특히 농업과 임업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한다"며 "유럽 중부 지역의 산림이 계속해서 사라지고 있는 것은 이를 입증하는 결과"라고 말했다.

한편 산업화 이후 지구 평균 온도는 약 1도 상승하며 지구온난화 피해는 점점 심해지고 있다.

2003년 가뭄 당시에는 유럽에서만 7만명 이상이 사망하기도 했다.
2019년 발표된 보고서 '자연기후변화'는 서북미, 서유럽, 서러시아, 우크라이나 등 전세계 식량생산의 25%를 차지하는 지역의 폭염 위험이 급격히 높아졌다고 경고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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