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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이란, 작년 미 대선 개입 시도" 미 정보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3.17 06:42

수정 2021.03.17 06:42

[파이낸셜뉴스]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왼쪽) 당시 대통령의 당선을 지원하기 위한 공작을 승인했다고 미 정보당국이 16일(현지시간) 밝혔다. 2018년 핀란드 헬싱키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양 정상이 합동기자회견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뉴스1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왼쪽) 당시 대통령의 당선을 지원하기 위한 공작을 승인했다고 미 정보당국이 16일(현지시간) 밝혔다. 2018년 핀란드 헬싱키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양 정상이 합동기자회견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뉴스1

러시아와 이란이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에도 개입하려 시도했지만 실제 선거에 영향을 미쳤다는 증거는 없다고 미 정보당국이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 더힐 등 외신은 16일(이하 현지시간) 보안이 해제된 미 정보당국의 비밀문서를 인용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을 지원하기 위한 작전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미 중앙정보국(CIA)을 비롯해 18개 정보당국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ODNI)은 이날 기밀해제된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ODNI는 아울러 중국 역시 지난해 미 대선 결과를 바꾸기 위한 작전을 펼칠 계획도 있었지만 계획을 취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ODNI는 선거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중간에 개입 사실이 들통날 위험을 보상할만큼 충분한 이득이 없다"고 판단해 중국이 작전을 취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러시아와 이란이 유권자들의 투표 의향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작전을 벌였지만 선거 결과에 영향을 주거나 유권자 등록, 개표, 득표수 등록 등을 간섭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앞서 1월 7일 트럼프가 여전히 대통령으로 재임하면서 선거결과를 조작하려던 당시 공개됐던 보고서로 당시에는 기밀로 분류돼 극히 일부만 공개된 바 있다.

트럼프는 계속해서 선거가 조작됐으며 개표 과정에서 광범위한 조작이 있었다고 주장해왔다. 이는 1월 6일 그의 지지자들이 워싱턴의 연방의사당을 공격하는 빌미가 됐다.

앞서 ODNI는 지난해 8월에도 러시아, 이란, 중국이 대선 여론조사 조작을 하고 있다는 보고서를 공개한 바 있다.

당시 보고서에는 러시아와 연계된 이들이 트럼프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공작을 벌이는 반면 이란과 중국은 그의 지지율을 떨어트리기 위해 공작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16일 공개된 보고서에서 ODNI는 러시아의 공작이 푸틴과 다른 러시아 고위 관계자들의 지시에 따른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그의 가족이 우크라이나에서 부패혐의에 연루됐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부각시켰다. 또 더 광범위하게는 미 선거과정에 대해 유권자들이 불신하도록 만들려는 시도도 했다.

ODNI는 그러나 러시아의 공작에는 2016년과 달리 해킹은 없었다고 밝혔다. 선거 시스템 해킹 시도가 없었다는 것이다.


ODNI는 또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바이든의 지지율을 직접 끌어올리는 대신 트럼프의 재선 전망을 낮추기 위해 사이버 공작과 함께 여러 다양한 비밀 공작들을 수행하는 것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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