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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시의회 배우자·직계가족 전수조사 요구에…시 "검토"

뉴스1

입력 2021.03.17 17:13

수정 2021.03.17 18:51

김포한강 신도시 © News1 정진욱 기자
김포한강 신도시 © News1 정진욱 기자


김포시의회 의원들이 16일 열린 제208회 임시회에서 배우자·직계가족 부동산 전수조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김포시의회제공) © 뉴스1
김포시의회 의원들이 16일 열린 제208회 임시회에서 배우자·직계가족 부동산 전수조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김포시의회제공) © 뉴스1

(김포=뉴스1) 정진욱 기자 = 김포시가 부동산 투기의혹 관련 공무원 전수조사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16일 김포시의회 의원들이 배우자·직계가족을 포함한 부동산 거래 전수조사에 자발적 참여를 선포했기 때문이다.

17일 김포시의회에 따르면 시의회 의원 12명은 16일 열린 임시회에서 의원·배우자·직계가족까지 조사해 달라고 시 집행부에 요구하며, 가족들의 개인정보조회 동의서를 제출했다.

김포시의회 의원들은 이날 시 집행부에 공무원, 배우자·직계 가족 외에도 시장 인수위원회까지 포함시켜야 한다며 시 집행부를 압박했다.

김포한강신도시를 성공적으로 개발한 김포시는 한강시네폴리스, 풍무역세권, 고촌지구를 비롯해 종합운동장 건립, 사우‧북변지구 및 걸포지구 등 지역 곳곳에서 택지개발 사업들이 진행되고 있어 개발과 관련된 각종 이슈가 끊이지 않은 곳이다.


특히 정부의 추가적인 공공택지 발표를 앞두고 고촌 등 일부지역에서는 토지거래량과 지가가 동반 상승하며 투기가 의심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상태다.

때문에 일각에선 시가 공무원 뿐만 아니라 배우자·직계가족까지 포함해 전수조사를 진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포시의회 한종우 의원(국민의힘·통진·양촌·대곶·월곶·하성면)은 "최근 공무원 땅 투기 의혹이 공무원 뿐만 아니라 직계 가족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 시 공무원만 전수조사를 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이어 "시가 저번주부터 전수조사를 한다고 하는데 아직까지 발표를 하지 않은 것 보면 뭔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까지 든다"며 "정 시장이 지금 인구를 늘리기 위해 개발사업에 몰두하고 있는 만큼 시 인수위원회, 비서실, 도시공사를 포함, 시 개발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에 대한 전수조사를 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김포시의회 박우식 의원(더불어민주당·장기본동·구래·마산·운양동)은 "시의원들이 배우자와 직계가족까지 전수조사를 진행하기로 한 만큼 집행부도 시의회가 하기로 한 범위까지는 전수조사를 해야 시민들이 수긍할 것"이라며 "시도 의지가 있다면 엄격한 기준으로 전수조사를 하는게 맞다"고 했다.

이어 "김포가 2기 신도시 이후 현재 개발사업들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투기가)없었으면 좋겠지만, 직계가족을 통한 계약이나 친인척을 통해 투기를 할 수 있는 만큼 확실한 전수조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시 공무원 1500여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벌이고 있는 김포시는 공무원(도시공사 포함)들의 토지거래와 취득세를 비교하며 조사를 벌이고 있다.

김포시 감사실 관계자는 뉴스1 취재진에게 "현재까지는 공무원들만 전수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배우자·직계가족을 포함한 전수조사는 개인정보 동의가 필요해 검토중이고, 오늘 오전부터 배우자·직계가족 동의서를 받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신명순 시의장은 "시 의원들과 자발적 전수조사를 진행하자고 의견을 모은 만큼 집행부도 적극 동참하는게 맞다"며 "시민들이 수긍할 수 있는 전수조사를 집행부가 해야하고, 불법행위가 나온 공무원에 대해선 강력히 처분을 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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