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흐름 속에서 반려동물 먹거리 산업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최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표한 '2020 펫푸드 시장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사료시장 규모는 2020년 8900억원 규모로 성장했고, 2023년에는 1조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또 소비자들은 반려동물 사료제품을 선택할 때 가격이나 양보다 안전성과 영양성분 등 질적인 부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 면에서 유기인증 사료와 피부질환 개선 등을 위한 기능성 제품의 선호도가 높았다.
그러나 반려동물 시장이 커지고, 유통채널이 다양해지면서 반려동물 먹거리 안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것도 현실이다. 지난해 미국에서 반려동물 사료의 대규모 리콜 사태가 일어났다. 일부 반려동물 사료에서 곰팡이독소인 아플라톡신 수치가 허용기준을 초과한 것이다. 국내에서도 '무보존제'로 표시된 온라인 판매 반려동물 사료에서 '에톡시킨' 등의 보존제가 검출돼 반려인들을 불안케 했다. 이제는 반려동물의 먹거리 안전성과 품질에 대한 보다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 때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하 농관원)은 농산물의 안전성과 품질 관리뿐 아니라 반려동물 개·고양이 사료의 안전성과 품질 관리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특히 국내에서 제조되거나 수입돼 유통되는 반려동물 사료 제품에 대한 중금속, 잔류농약 등의 유해성분 등을 점검해 잔류허용기준을 초과하는 부적합 사료가 시중에 유통되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다.
최근에는 정보기술(IT) 발전과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거래가 확산되면서 반려동물 사료 제품의 온라인 구매 비율이 눈에 띄게 성장했다. 지난해 소비자의 온라인 구매 비율은 55.3%로 오프라인 매장을 선택하는 비율(42.4%)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변화에 대응키 위해 농관원은 지난해부터 오프라인 매장 제품과는 별도로 온라인 등으로 거래되는 반려동물 사료제품에 대해 중금속, 잔류농약 등 유해물질 73종 분석을 실시하고 있으며 검사물량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또 제품의 포장재 표시를 믿고 반려동물 사료를 구매하는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반려동물 사료제품 포장지 표시사항 관리를 강화할 것이다. 특히 올해는 사료 포장지에 무보존료(무방부제) 표시 등 성분 표시에 이상은 없는지, 허위·과대광고는 없는지 오픈마켓·온라인 쇼핑몰 등을 집중 점검한다.
반려동물 인구 1500만 시대다. 반려동물이 가족의 일원으로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만큼 반려동물을 위한 건강한 먹거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농관원은 지금까지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자체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반려동물 사료의 안전성과 품질관리를 위해 최대한 노력할 것이다. 반려동물에게 더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건강한 반려동물 문화를 조성할 수 있도록 국민의 많은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
이주명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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