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두 차례 발생한 '더현대'…폐쇄 대신 방역 강화
"누구는 닫고, 누구는 안 닫나" 자영업자 형평성 불만
"누구는 닫고, 누구는 안 닫나" 자영업자 형평성 불만
코로나19 확진자가 두 차례 발생한 백화점 '더현대 서울'의 방역조치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개점 이후 하루 수만명이 몰리는 상황에서도 폐쇄 조치하지 않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 확진자 발생한 '더현대'…"폐쇄할 상황 아니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더현대 서울 2층 패션 매장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더현대 서울은 개점 직후인 지난달 28일에도 창고 관리 담당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다.
백화점 측은 확진자와 함께 일한 직원들을 코로나19 진단검사 받게 하고 해당 매장 문을 닫았다. 이후 전체 점포를 닫지 않은 것에 대한 비판이 일자 백화점 측은 방역 당국의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지난 16일 코로나19 브리핑에서 더현대 서울과 관련해 "당시 폐쇄 조치할 만큼의 상황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확진자의 증상 유무와 마스크 착용 여부, 노출 상황에 따라 폐쇄 결정을 하는데 백화점 전체 폐쇄할 정도는 아니었다는 것이다.
이어 "백화점 밀집도를 30% 정도 낮추고 방문 차량 2부제 시행, 승강기 탑승 인원제한 등 방역수치를 강화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코로나19가 1년 넘게 지속되면서 백화점 관련 확진자도 늘어왔다. 백화점 측은 유행 초기 확진자가 발생한 매장을 전체 폐쇄했으나, 점차 부분 폐쇄로 방향을 바꿨다.
일례로 서울 중구 명동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2월 확진자가 방문한 것만으로도 본점을 전체 폐쇄했지만, 올해 3월에는 확진자가 발생한 매장만 폐쇄하고 정상 영업했다.
■ 후퇴하는 방역조치…직원은 '불안', 자영업자는 '불만'
후퇴하는 백화점의 방역조치에 직원들은 불안감을 토로하고 있다. 백화점은 환기조차 제대로 되지 않는다. 아울러 최근 '보복 소비'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방문객이 증가하고 있다.
서울 한 대형백화점에서 근무하는 김모씨(48)는 "거리두기가 2단계로 낮아지면서 화장품을 시범 사용할 수 있게 됐는데, 이 과정에서 손님들이 마스크를 벗어서 당혹스러울 때가 많다"라고 전했다. 김씨는 "백화점 직원 중 확진자가 발생해도 밀접 접촉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제대로 공지하지 않는 거 같아 불안하기도 하다"라고 덧붙였다.
더현대 서울은 주중 하루 평균 4만~5만 명, 주말은 하루 평균 8만~9만 명이 방문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 탓에 개점 이후 줄곧 방역에 대한 우려가 따라 붙었다.
확진자가 발생해도 부분 폐쇄하며 방역에 소극적 모습을 보이자 일부 자영업자들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종로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김모씨(31)는 "자영업자들은 확진자가 방문해 매장 문을 닫으면 어쩌나 전전긍긍인데 백화점은 정상 운영하는 게 공평하지 않다고 본다"라며 "확진 판정을 받은 직원이 백화점 입구로 출입하지 않고 하늘에서 뚝 떨어지겠나"라고 되물었다. 그는 "5인 이상 모임을 금지하면서 백화점에 사람이 모이게 놔두는 걸 보면 어이가 없다"라고 한숨을 쉬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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