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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승객 늘었지만..여전히 막힌 중·일·동남아 하늘길
신사업 진출에 자금확보까지 LCC 생존 '안간힘'
[파이낸셜뉴스]
신사업 진출에 자금확보까지 LCC 생존 '안간힘'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어부산은 오는 31일 열릴 주주총회에서 정관을 개정해 △상품중개업 △의료기기판매업 △건강기능식품 일반판매업을 목적 사업에 추가한다. '기내 중개업'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서다. 기내 중개업은 항공기 탑승객이 브로슈어를 보고 상품을 구매하면, 항공사가 아닌 해당 업체가 직접 승객이 지정한 장소에 배송해주는 방식이다. 발주한 상품을 기내에 실어두고, 승무원이 직접 구매 승객에게 상품을 전달하는 기존 방식과는 다르다.
판매 가능한 상품 종류가 확대돼 수익성이 더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국내선에서만 가능한 사업인 터라 면세는 적용되지 않는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기내 중개업에 진출하려면 상품중개업 등을 취득해야 한다"며 "신사업 진출을 위해 미리 정관에 명시해두는 것이다. 아직 초기 준비 단계"라고 설명했다.
진에어도 오는 26일 진행되는 주주총회에서 항공 정비사업을 정관에 추가한다. 외국 항공사의 정비사업을 맡아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이들이 신사업 진출에 나서는 이유는 코로나19 여파로 쪼그라든 매출을 조금이라도 만회하기 위해서다. 국내 여객 수요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지만 지난 1년간 수익성이 높은 중국·일본·동남아 노선 운항을 중단한 영향이 크다. 매달 수백억원의 인건비, 항공기 리스비 등 고정비용 발생하고 있다.
백신 부작용과 변이 바이러스 등에 대한 염려 탓에 해외 여객 수요가 빠른 시일 내에 회복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장기 레이스를 염두에 둔 LCC들은 자본확충에도 나서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16일 제3자 배정 방식으로 8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조달한 자금은 항공기 리스비와 유류비 등 운영자금으로 쓰인다. 진에어와 에어부산도 지난해 말 각각 1050억원, 83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이색 전략도 등장했다. 여객기 1대로 주중에는 화물을, 주말에는 승객을 운송하는 방식이다.
진에어는 지난해 10월 보잉 777-200ER의 좌석을 뜯고 화물기로 개조했다. 하지만 국내 여객수요가 늘자 지난 2월 다시 좌석을 설치했다. 주중에는 좌석 위에 화물을 싣는 '카고 시트 백' 방법으로 화물을 운송하고, 승객 수요가 많은 주말에는 여객을 운송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낳은 궁여지책인 셈이다. 업계관계자는 "LCC들이 여객수요 감소를 감내하기 위해 온갖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는 상황"이라며 "추가적인 유동성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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