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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코로나 백신여권'...일상 복귀 앞당긴다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3.19 11:14

수정 2021.03.19 13:40

메디블록, 4월중 블록체인 백신패스 출시 
질병청도 블록체인 백신접종증명서 추진
EU 등 각국 백신여권으로 여행재개 노려
[파이낸셜뉴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이른바 '백신여권'이 1년 이상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 국면에서 일상으로 복귀를 앞당길 핵심 수단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데이터 위변조가 불가능하고 개인정보를 보호할 수 있는 블록체인 백신여권 상용화가 코로나19로 막힌 '하늘길'을 정상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일면서, 해외여행이나 출장 등 일상생활이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으로 회복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 주요 각국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백신여권 도입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블록체인 기반 백신접종증명서 도입을 추진 중이다.

메디블록, 4월 중 '백신패스' 선봬

메디블록은 블록체인 기반 '백신패스' 서비스를 이르면 4월 중 선보인다. 백신접종 이력을 모바일로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다.<div id='ad_body2' class='ad_center'></div> /사진=메디블록
메디블록은 블록체인 기반 '백신패스' 서비스를 이르면 4월 중 선보인다. 백신접종 이력을 모바일로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다. /사진=메디블록

국내 의료정보 플랫폼 메디블록은 국내 최초 블록체인 기반 분산신원인증(DID) 백신패스 서비스를 이르면 4월 중 출시할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개인이 자신의 의료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 '메디패스'에 백신여권 기능을 추가하는 것이다. 질병청 및 연동 의료기관에 등록된 접종내역 이력을 모바일로 편리하게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다.

특히 메디패스에는 DID 기술을 탑재하고 있어 개인확인에 신뢰성을 부여했다. 접종 증명내역은 이용자의 스마트폰에 저장돼 이용자가 원할 경우에만 외부로 공유할 수 있어 데이터 무단 사용 우려가 없다.

메디블록의 DID 기술은 국제웹표준화기구인 W3C에 공식 등록돼 있는 국제 표준 기술이다. 메디블록은 국제표준을 따른 DID 등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메디패스의 대중화에 힘쓴다는 게획이다.

질병관리청도 백신여권 도입을 준비 중이다. 정부는 올해 안에 전 국민 70% 이상 1차 코로나19 백신접종을 목표로 하고 있어 백신 접종 이력 증명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질병청은 이달 초 "코로나19 백신을 접종 받은 사람은 접종증명서를 발급 받을 수 있다"며 "향후 위·변조 등 종이 증명서를 보완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예방접종 증명서 도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블록체인, 백신여권에 최적

데이터 위변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의 특성이 백신여권에 적합한 것으로 평가된다. /사진=뉴시스
데이터 위변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의 특성이 백신여권에 적합한 것으로 평가된다. /사진=뉴시스

백신여권은 코로나19 검사 음성 사실 및 백신접종 사실을 증명해 해외로 가기 위한 수단이다. 국제 사회에서 통용되는 자격증명이라는 점에서 편의상 '여권'이라 부른다. 해외여행 시 신분을 증명하는 여권과 함께 백신여권은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필수요소로 급부상하고 있다. 기존에도 아프리카 일부국가에 입국 시 황열병예방접종증명서 등을 지참해야 하지만 이는 종이로 만들어진 것이다.

백신여권은 주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형태로 논의되고 있다. 정부, 항공사, 검역소, 접종센터 등과 데이터를 주고 받으면서 검증된 정보를 제공한다. 정보는 QR코드 형태로 제공되기 때문에 승객들이 필수정보 외에는 공개하지 않을 수 있다. 백신여권은 입출국 시는 물론 공연장, 학교, 영화관, 스포츠 경기장 등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곳에서 광범위하게 활용할 수 있다.

특히 데이터 위변조가 불가능하고, 개인정보를 보호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술이 백신여권에 적합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주요국 잇따라 백신여권 추진
유럽연합(EU) 등 전세계에서 백신여권 도입이 추진되고 있다. /사진=뉴스1
유럽연합(EU) 등 전세계에서 백신여권 도입이 추진되고 있다. /사진=뉴스1

전세계 주요국가와 민간업체, 세계보건기구(WHO) 등은 여행 재개를 위해 백신여권을 준비 중이다.

유럽연합(EU)의 집행기관인 유럽 집행위원회(EC)는 최근 '디지털 그린패스'라는 이름의 백신여권을 도입을 제안했다. 디지털 그린패스는 EU 내 거주자들의 백신 접종 사실, 음성 검사 결과, 항체 형성 여부 등의 정보를 포함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EC 디디에 랭데르스(Didier Reynders) 법무위원장은 "디지털 그린패스는 회원국들이 안전하고 책임감있고 신뢰할 수 있는 방식으로 이동의 자유를 회복하도록 돕기 위한 것"이라며 "이름이 오기 전에 사용할 준비가 갖춰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영국도 백신여권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나이트클럽이나 영화관 같은 장소의 출입을 허용하기 위해 '코로나 상태 증명서'를 사용하는 것에 대한 검토를 시작할 것이라고 지난 달 밝히기도 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블록체인 기반 '백신여권'인 'IATA 트래블패스(IATA Travel Pass)'를 1·4분기 중 출시할 계획이다. IATA는 싱가포르항공, 브리티시항공, 카타르항공, 에티하드항공, 에미레이트항공 등을 통해 IATA 트래블패스를 시범운용하기로 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달 중순 백신접종증명서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으며 미국도 자체 플랫폼 구축을 검토하고 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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