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생각으로 피해자에게 고통 안겼다"
[파이낸셜뉴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8일,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대변인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또 과거 자신이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피해자를 '피해자'가 아닌 '피해 호소인'이라고 지칭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박 전 시장 성추행 피해자가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힌 지 하루 만이다.
이날 고 의원은 SNS를 통해 "저의 잘못된 생각으로 피해자에게 고통을 안겨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해야 피해자의 아픔을 치유해드릴 수 있을까 지난 몇 개월 동안 끊임없이 고민해 왔다"면서 "어떤 시점에, 어떤 방식으로 미안함을 전해야 할까 늘 전전긍긍했다"고 덧붙였다.
고 의원은 "피해자의 일상이 회복될 수 있기를, 이 괴로운 날들 속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직접 만나뵙고 진실한 마음을 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편, 지난 17일 박 전 시장 성추행 피해자는 기자회견에서 "(민주당 일부 의원들은) 피해호소인이라는 명칭으로 제 피해사실을 축소, 왜곡하려 했다. '님의 뜻을 기억하겠다'는 말로 저를 압도했다. 투표율 23%의 당원 투표로 서울시장 후보를 냈고 지금 (박 후보) 선거캠프에는 저를 상처줬던 사람들이 많이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저의 회복에 가장 필요한 것은 용서라는 것을 깨달았다. 잘못한 일들에 대해 진심으로 인정한다면 용서하고 싶다"면서 "그분의 잘못뿐만 아니라 지금 행해지는 상처를 줬던 모든 일들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라"고 말했다.
더불어 당시 자신을 '피해호소인'이라고 지칭했던 고민정·남인순·진선미 의원에 대한 징계를 촉구했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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