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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최선희 "적대정책 철회 안하면 美 접촉시도 계속 무시"

김현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3.19 06:00

수정 2021.03.19 06:00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 사진=뉴시스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북한이 미국의 접촉 시도 사실을 확인하고, 대화 재개 전제조건으로 대북 적대정책 철회를 촉구했다. 미국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의 방한 일정에 맞춰 나온 공식적인 대미 메시지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지난 18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미국의 대조선 적대 정책이 철회되지 않는 한 그 어떤 조미 접촉이나 대화도 이루어질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앞으로도 계속 이러한 미국의 접촉 시도를 무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제1부상은 미국이 지난 2월 중순부터 뉴욕 등 여러 경로로 접촉을 시도해왔다며 "합동군사연습을 벌여 놓기 전날 밤에도 제3국을 통해 우리가 접촉에 응해줄 것을 간청하는 메시지를 보내왔다"고 말했다.

그는 "대화 그 자체가 이루어지려면 서로 동등하게 마주 앉아 말을 주고받을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면서 "우리와 한 번이라도 마주 앉을 것을 고대한다면 몹쓸 버릇부터 고치고 시작부터 태도를 바꾸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대화 단절이 아닌 앞으로도 조건부로 대화 재개 가능성을 열어놓은 셈이다.

그가 언급한 '몹쓸 버릇'은 미 새 행정부측의 대북 추가제재 발언과 한미연합군사훈련, 대북정탐, 북한의 코로나19 감염증 봉쇄조치에 대한 미국의 비판 등으로 해석된다.


최 제1부상은 "조미 접촉을 시간 벌이용, 여론몰이용으로 써먹는 얄팍한 수는 스스로 접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싱가포르나 하노이에서와 같은 기회를 다시는 주지 않을 것임을 명백히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은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계속 추구하는 속에서 우리가 과연 무엇을 할 것인지를 잘 생각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우리는 이미 강대강, 선대선의 원칙에서 미국을 상대하겠다고 명백히 밝혔다"고 경고했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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