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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감소·코로나에 혼인율 최악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3.18 12:00

수정 2021.03.18 19:01

그래픽=박희진 기자
그래픽=박희진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혼인율과 혼인 건수가 모두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020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의미하는 '조혼인율'은 4.2건으로 전년 대비 0.5건 감소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70년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조혼인율은 1983년 10.3건에 달했으나 2000년 7.0건, 2014년 6.0건, 2019년 4.7건 등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혼인 건수도 21만4000건으로 전년보다 10.7%(-2만6000건) 줄었다. 통계 작성 이후 가작 적을 뿐만 아니라 2012년 이후 9년 연속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6년 28만2000건으로 30만건 아래로 떨어진 이래 꾸준히 감소하다 이제 20만건도 겨우 버티는 수준까지 온 것이다.

이는 인구 감소와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등도 영향을 미쳤지만, 결혼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는 청년층의 비율이 계속 줄고 있는 탓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혼인이 계속 감소하고 있는 이유는 결혼 주 연령층인 30대 인구가 계속 감소하고 있고, 결혼을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점차 낮아지는 등 결혼에 대한 가치관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그다음 주거비나 고용 등 결혼 관련 경제적 여건이 변화하고 있어 결혼을 미루거나 안 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다음으로는 코로나19로 결혼이 연기되거나 취소된 경우가 많았고, 특히 외국인 입국이 급감하면서 국제결혼이 크게 감소한 데 따른 영향으로 혼인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예식장 산업의 상위분류인 개인서비스업생산지수는 2019년 95%에서 2020년 62.2%로 32.8%p나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국제결혼이 감소한 탓도 컸다. 외국인과의 혼인은 전년 대비 35.1% 감소, 이혼은 10.5% 감소했다. 특히 외국인과의 혼인은 1만5000건으로 전년 대비 8000건(-35.1%) 감소했다.

연령별 혼인건수는 남자는 30대 후반, 여자는 20대 후반에서 전년 대비 가장 많이 감소했다. 남자는 30대 후반에서 7000건(-14.2%) 줄었고, 여자는 20대 후반에서 7000건(-9.1%) 감소했다.

연령별 혼인율(해당 연령 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은 남자는 30대 초반이 47.6건, 여자는 20대 후반이 44.9건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평균초혼연령은 남자 33.2세, 여자 30.8세로 전년 대비 남자는 0.1세 하락, 여자는 0.2세 상승했다.
이혼건수도 지난해 10만7000건으로 전년 대비 3.9%(-4000건) 감소했다.인구 1000명당 이혼건수를 뜻하는 조이혼율은 2.1건으로 전년 대비 0.1건 줄었다.
다만 이마저도 혼인율 자체가 줄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onsunn@fnnews.com 오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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