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미 전역에 아시아계 상대 폭력 중단 요구 시위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3.21 09:08

수정 2021.03.21 09:08

[파이낸셜뉴스]
한 아시아계 미국 소년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주 시애틀의 차이나타운 국제지구 하이닝 헤이 공원에서 열린 반 아시아계 혐오범죄 규탄 시위 도중 하트가 그려진 팻말 앞에서 "인종주의는 질병"이라는 푯말을 들고 있다. 사진=로이터뉴스1
한 아시아계 미국 소년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주 시애틀의 차이나타운 국제지구 하이닝 헤이 공원에서 열린 반 아시아계 혐오범죄 규탄 시위 도중 하트가 그려진 팻말 앞에서 "인종주의는 질병"이라는 푯말을 들고 있다. 사진=로이터뉴스1

미국 전역에서 20일(이하 현지시간) 아시아계 미국인들에 대한 폭력 행위를 중단하자는 시위가 벌어졌다.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한국인 여성들을 포함해 아시아계 여성들이 총격에 희생된 뒤 미국내에서 아시아계 차별과 폭력 중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조지아주 의사당 인근에 수백명이 모였고, 이 가운데 일부 시위대는 "아시안 증오를 멈춰라"라는 문구가 써져 있는 팻말을 들었다. 많은 이들이 미국기를 펄럭였고, 지나가는 자동차와 트럭들은 경적을 울려 지지를 나타냈다.

아시아계가 많이 몰려 사는 뉴욕시에서도 수백명이 타임스퀘어에 모여 맨해튼 차이나타운까지 행진을 했다.

또 맨해튼 워싱턴 스퀘어 파크에서는 하얀 옷을 입고 초를 든 이들을 비롯해 수백명이 모여 애틀랜타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기도했다.


미국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한 혐오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의회에 '코로나19 혐오범죄법'을 신속히 통과할 것을 촉구하는 한편 19일 애틀란타에서 아시아계 미국인 공동체 지도자들을 만났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울러 상원에는 '반 여성폭력법' 재인가를 촉구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특히 비판받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코로나19 이후 이 바이러스를 발원지인 중국 우한을 지칭해 '우한 바이러스' '중국 바이러스'라고 부르며 아시아계 미국인들에 대한 폭력을 부추겼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애틀랜타 시위에 참가한 케이드 당이라는 아시아계 미국인은 "여성혐오와 인종주의가 서로 밀접히 연관되며 확산하고 있다"면서 아시아계 여성이 특히 혐오범죄의 주요 타깃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당을 비롯한 시위 참가자들은 코로나19에 따른 사회불안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우한 바이러스' 발언이 겹쳐 지난 1년간 반 아시아 정서가 고조됐다고 말했다.

당과 함께 시위에 참가한 테이 리는 "그(트럼프)가 유일한 요인은 아니지만 큰 영향을 미친 주요 요인"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18일 밤 애틀랜타 지역 스파 3곳에서 로버트 애런 롱이라는 남성이 총으로 아시아계 여상 6명을 비롯해 8명의 목숨을 앗아간 것이 미국내 아시아계 혐오 중단 운동의 불을 당겼다.


롱은 혐오범죄 혐의로 기소될 전망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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