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금융 차환 작업 마무리
한국타이어 우선매수권 6월 소멸
이베이코리아 등 메가 딜 흥행에
올해 매각 적기로 판단한 듯
외국계 IB, 주관사 경쟁 돌입
한국타이어 우선매수권 6월 소멸
이베이코리아 등 메가 딜 흥행에
올해 매각 적기로 판단한 듯
외국계 IB, 주관사 경쟁 돌입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최근 모간스탠리를 비롯한 외국계 IB들이 한앤컴퍼니측에 한온시스템의 다양한 엑시트 전략을 제시하며 주관사 경쟁에 돌입했다.
이에 대해 한앤컴퍼니 고위 관계자는 "아직 매각주관사를 선정하지는 않았다"면서도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며 엑시트 가능성을 열어뒀다.
IB업계는 한온시스템이 최근 인수금융 차환을 마무리하면서 최대주주가 상실하는 형태의 지분 매각이 이뤄져도 차입금을 남긴 구조에도 주목했다. 사실상 매각 사전 작업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실제 한앤컴퍼니는 지분을 35% 이상, 25% 이상 등을 매각하는 상황을 가정해 조건을 다르게 부여했다. 매각 규모가 크다보니 쪼개서 팔 수 있는 상황까지 염두에 뒀다는 평가다. 한앤컴퍼니가 일부 지분을 팔아 경영권을 유지 못할 경우도 용인한 것이다. 통상 인수금융 대출 거래에선 차주가 최대주주 지위를 잃으면 대출금을 모두 상환토록 한다.
또 당시 공동 인수에 나섰던 한국타이어의 우선 인수 권리도 오는 6월 소멸되는 점도 한앤컴퍼니 주도의 매각에 힘을 실어주는 부분이다. 한국타이어는 1조617억원을 투자, 한온시스템 지분 19.49%를 보유하고 있다. 한앤컴퍼니가 일정 수량 이상 주식을 매각하면 우선적으로 이 주식을 인수 할 수 있지만 해당 권리는 곧 끝난다.
다만 한온시스템 성공적인 매각 관건은 매각 규모다. 현재 시총이 10조원을 넘는 대어(大魚)이기 때문이다. 올 초에도 주가 2만원, 이미 시가총액 10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한앤컴퍼니는 한온시스템 지분 50.5%를 2조7512억원에 산 만큼 가치가 두배 가까이 늘어났다. 현 주가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5조~6조원에 달한다는 말도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거래 규모가 큰 만큼 다양한 컨소시엄이 참여해야 가능 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럼에도 최근 조 단위 규모의 이베이코리아 매각도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는 만큼 유동성이 대거 유입된 올해가 매각 타이밍으로 적기라는 의견도 있다"고 말했다.
한온시스템은 올해 매출 7조8000억원, 영업이익 5100억원을 예상한다. 영업이익률은 2025년까지 8%대를 목표로 한다. 지난해 11월 '버추얼 인베스트 데이'를 통해 미래차 부품 선도기업이라는 비전을 제시키도 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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