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오범죄 방지 특별법' 촉구
해리스 부통령 "美사회에 실재"
한국계 의원들, 정치권에 일침
"몰이해한 혐오적 발언 멈춰야"
총격범 두둔 발언으로 논란
경찰 대변인 해임 청원 쇄도
해리스 부통령 "美사회에 실재"
한국계 의원들, 정치권에 일침
"몰이해한 혐오적 발언 멈춰야"
총격범 두둔 발언으로 논란
경찰 대변인 해임 청원 쇄도
21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1960년 남아프리카에서 일어난 대학살을 잊지 않고자 1970년대에 제정된 '국제 인종차별 철폐의 날'에 발표된 성명을 통해 냉정하고 단호한 어조로 미국이 인종차별, 외국인 혐오, 토착민주의 문제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체계적인 인종차별과 백인 우월주의가 오랫동안 미국을 괴롭혀온 추악한 독임을 인정하면서 "미국에서 증오는 안전하게 머물 곳이 없다. 전 세계 어디에도 안전한 곳은 없어야 하고, 우리는 증오를 멈추기 위해 함께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입법을 촉구한 이른바, 'COVID19 Hate Crimes Act(코로나19 증오범죄 방지법)'으로 명명된 특별법은 연방법무부가 코로나19 관련 아시안 증오범죄를 감독하게 돼 있다. 이 특별법이 통과되면 연방법무부는 각 주와 카운티 등 지역 수사기관들이 아시안 증오범죄 관련한 수사를 하는데 지원을 할 수 있게 되고 아시아계 미국인 커뮤니티에 여러가지 증오범죄 정보들을 제공하게 된다.
이번 성명은 사법당국에 대해 지난주 애틀랜타에서 발생한 아시아계 여성 6명을 포함한 8명이 숨진 총기 난사 사건을 증오 범죄로 취급하라는 압력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이 성명에 앞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19일 애틀랜타에서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차별의 역사를 상세히 설명하며 미국이 인종차별, 외국인 혐오, 토착민주의 문제를 우려했다. 미국 최초의 아시아계이자 흑인이자 여성 부통령인 그는 "인종주의는 미국에서 현실이며 항상 존재해 왔고, 외국인 혐오도 미국에서 실재해 왔으며, 성차별주의도 마찬가지다"고 지적했다.
한국계 미국인 여성 의원들도 조지아 애틀랜타 총격 사건으로 불거진 아시아계 혐오를 두고 정치권의 언행에 자성을 촉구했다.
한국계 미국인인 공화당 영 김 하원의원은 이날 CNN 공개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의 '쿵플루(kung-flu·중국 무술 쿵후와 플루의 합성어)' 발언 등을 겨냥하며 비판 목소리를 냈다.
김 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롯한 공화당 일각의 혐오적 발언을 겨냥, "그런 증오스러운 언급을 하는 건 매우 몰이해한 발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팬데믹 등 우리가 직면한 위기의 책임을 아시아계 미국인 공동체에 지우면서 공격하는 것"이라고 발언, 코로나19 기간 무분별하게 이뤄진 증오 발언을 규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미국 내 코로나19 대규모 확산이 이뤄지자 '쿵플루', '중국 바이러스' 등 발언을 해 아시아계 인종 차별적이라는 비판을 받았었다. 김 의원은 "이는 완전히 잘못됐고 (타인의 감정에) 둔감하다"라고 거듭 비판했다.
같은 인터뷰에 출연한 미셸 박 스틸 하원의원은 자신이 듣고 겪어 온 인종차별의 예시를 들었다. 스틸 의원은 "최악은 '우리는 당신들처럼 개를 안 먹는다'(라는 식의 발언)"라고 했다. 또 "TV에서는 말할 수 없다"라며 욕설이 섞인 발언을 소개하기도 했다. '마오쩌둥(chairman Mao)'이라는 발언도 들었다고 한다.
그는 이어 "(그런 말을 듣고) 그저 무시한다"라며 "좋은 직업을 가질수록 더 많은 적이 생긴다"라며 "그들은 누군가 비난할 수 있는 사람을 찾는다"라고 했다.
한편 청원 사이트 '체인지'(change.org·사진)에는 애틀랜타 총격범에게 온정적 발언을 한 제이 베이커 조지아주 체로키 카운티 보안관실 대변인의 해임을 촉구하는 청원이 올라왔다. 지난 18일 청원 글이 첫 게시된 후 현재까지 7만9000명 이상이 서명에 동참했다. 베이커 대변인은 지난 17일 용의자 로버트 에런 롱에 대해 "그는 완전히 지쳤고 일종의 막다른 지경에 있다. 어제는 그에게 정말 나쁜 날이었다"면서 '성중독' 가능성을 언급해 논란을 일으켰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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