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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푸틴, 대중 접종 4개월 만에 코로나 백신 맞기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3.22 23:54

수정 2021.03.22 23:54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외곽의 대통령 관저에서 코로나19 백신 생산 확대를 위한 화상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외곽의 대통령 관저에서 코로나19 백신 생산 확대를 위한 화상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세계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19 백신을 승인했던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자국민 대중 접종 약 4개월 만에 백신을 접종받겠다고 밝혔다. 그는 백신 접종 여부가 개인의 선택에 달려 있다면서 23일(현지시간) 러시아 백신 가운데 하나를 접종받겠다고 말했다.

러시아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은 22일 백신 생산 확대를 위한 화상회의에 참석해 "예방 접종은 개인의 자발적 선택이며 개인적인 결정"이라며 "나는 내일 백신을 접종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통령궁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푸틴이 러시아에서 사용 승인을 받은 러시아산 백신 3종 중 하나를 비공개로 접종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백신 종류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푸틴은 지난해 8월 러시아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를 세계 최초로 승인했다. 이후 러시아 정부는 지난해 10월 국립 바이러스·생명공학 연구센터(벡토르)가 개발한 '에피박코로나' 백신을 승인했다. 지난달 20일에는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산하 추마코프 면역약품연구개발센터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코비박' 역시 사용 승인을 받았다.

스푸트니크 V 등 러시아 백신들은 3차 임상시험을 건너뛰고 2차 임상만 거친 뒤 사용 승인을 받아 서방에서 효능 논란에 휩싸였다. 가말레야 센터는 뒤늦게 임상시험을 마친 91.4%의 효능이 확인됐다고 주장했고 러시아 정부는 지난해 12월 5일부터 18~60세의 일반 대중들에게 스푸트니크 V를 접종했다.

앞서 지난해 8월에 자신의 두 딸중 한 명도 스푸트니크 V를 접종받았다고 주장했던 푸틴은 일단 백신 접종을 미뤘다. 그는 지난해 12월 17일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나이가 68세라 접종 대상자가 아니라고 말했다. 러시아 정부는 같은달 26일 60세 초과 국민들에게도 스푸트니크 V 접종을 승인했고 알렉산드르 긴츠부르크 가말레야 센터장은 지난 13일 인터뷰에서 스푸트니크 V가 모든 연령층에게 같은 효과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연구소 측은 지난달 국제 의학 학술지 랜싯에 기고한 3차 임상 결과 보고서에서 백신의 효능이 91.6%였다고 정정했다.


푸틴은 22일 회의에서 "러시아 전체적으로 이미 630만명이 1차 접종을 받았고 그 가운데 430만 명이 1~2차 접종을 모두 완료했다"면서 집단면역을 형성하기 위해선 주민의 60% 이상이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인구는 1억4600만명이다.
그는 러시아가 이미 2000만회분 이상의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했다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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