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이름·봉황 새겨진 빈 술병도 5~6만원에 거래
기념품샵 판매 제품도 희소 가치 둔갑하기도
기자회견 당시 기자들에 배포된 번호판도 '3만원' 제시
기념품샵 판매 제품도 희소 가치 둔갑하기도
기자회견 당시 기자들에 배포된 번호판도 '3만원' 제시
[파이낸셜뉴스] "청와대, 대통령 관련 용품 수집하시는 분 연락주세요."
중고물품을 거래하는 당근마켓, 중고나라 등에 청와대 방문 기념품, 대통령 시계, 찻잔 세트 등을 비롯해 기자회견에서 사용된 소품까지 판매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기자회견 용품까지 거래돼
24일 해당 플랫폼 등에 따르면 대통령의 이름이나 봉황 로고가 새겨진 제품의 경우 비매품으로, 희소 가치가 있어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 기념품 샵에서 구매 가능한 제품까지 정가보다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와대 관련 용품 가운데 청와대 기와집 로고가 있거나, 한글로 '청와대'라고 쓰여진 제품의 경우 기념품 샵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시계는 5만원선, 술은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4만원선이면 구매가 가능하다.
청와대 로고가 새겨진 가죽 시계는 7만~10만원, 벽시계 10만원에 중고거래되고 있다. 최근에는 청와대 로고가 새겨진 가죽 시계를 20만원에 중고거래를 제안한 게시글이 올라와 논란이 일기도 했다.
또 지난 1월 청와대 춘추관에서 온·오프라인 혼합 방식으로 진행된 '2021 신년 기자회견'에 사용된 용품까지 중고거래 플랫폼에 판매 물품으로 올라왔다.
중고거래 물품으로 올라온 신년 기자회견 물품은 '위기에 강한 나라, 든든한 대한민국'이라고 쓰인 가로 50㎝, 세로 21㎝ 크기의 문구판과 기자들에게 배포했던 질문 번호판 16, 17, 18, 20번 등 4개 품목이다.
판매글 게시자는 "2021년도 문재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에 사용했던 소품들을 일괄 3만원에 거래한다"며 "똑같은 제품이 있을 수 없는 유일한 제품"이라고 광고했다.
■비매품이라 희소가치 있다?
이 밖에 문재인 대통령의 이름이 새겨진 빈 술병은 5만~6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내용물이 없어 빈병에 불과하지만 대통령의 이름이 새겨져 희소가치로 인해 이처럼 거래되는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마트에서 구입할 수 있는 걸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뭔가 희소성있는 것처럼 판매하는 건 좀 문제인 것 같다"며 중고거래 시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공기관의 명칭·로고 등을 도용해 재산상 이득을 취할 경우 사기죄 적용이 될 수 있다.
앞서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이 전임 대통령의 '금장' 시계를 착용하고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자 해당 시계에 대한 진위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역대 대통령의 시계가 제작되면 이를 본뜬 이른바 '짝퉁' 물품들이 시장에서 거래되면서 진위논란까지 벌어졌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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